[단독] 마산 H빌라-M빌딩 전세사기 의혹, 그리고 메디컬 센터 신축... 건물주는 누구인가?
[단독] 마산 H빌라-M빌딩 전세사기 의혹, 그리고 메디컬 센터 신축... 건물주는 누구인가?
  • 최재경 기자
    최재경 기자
  • 승인 2022.11.30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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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창원 T컨벤션 안전기원제 당시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A씨
지난 10월 창원 T컨벤션 안전기원제 당시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A씨

윤석열 대통령이 서민과 청년을 울리는 '전세사기' 범죄에 대해 일벌백계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창원(마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세사기 사건에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당초 단순 '명의신탁' 사건으로 치부됐으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피해자가 연이어 나타나면서 방송사와 신문사 등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30일 언론 보도와 파이낸스투데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에서 부동산 시행사를 운영하는 업자 A씨(50대, 남)는 세금체납 등으로 자신의 명의로 사업이 불가능하자, 지난 2016년 자신의 처와 지인 B씨의 명의를 빌려 마산회원구에 H빌라를 지었다. 

H빌라는 건축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슬라브를 쓰고 단열규정을 어겼다는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건설사는 A씨와의 공사대금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다 파산했으며, 3개동 44세대 입주민들은 현재까지도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등 불편을 감내하고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분양 후 H빌라는 부도가 났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험을 통해 전세금을 돌려받은 이들도 있으나,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나머지 세대는 경매도 유찰돼 오늘날까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취재에 따르면 H빌라 입주민들은 A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어진 M빌딩의 부도. 마산회원구 신축 M빌딩은 A씨가 또 명의를 빌려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7층 건물인 M빌딩은 지난 2019년 부도가 났다. M빌딩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C씨는 전세보증금 1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내지 않은 월세 1년치를 제외하면 돌려받아야 할 돈은 8700만원. 경매도 후순위여서 피해보전이 되지 않았다. 보증금 반환을 위해 건물 실소유주인 A씨에게 가압류를 걸자 오히려 A씨가 큰소리를 쳤다는 후문이다. 

M빌딩 부도 이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입자도 있으며, 부도 직전 이를 '미리 알았다'는 세입자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 이상한 것은 A씨가 최근 창원 의창구 노른자위 땅에서 '메디컬 센터'를 신축해 분양하고 있다는 데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컨벤션센터를 착공하며 지역 공직자 등과 함께 '안전기원제'도 지냈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금을 체납해 자기 명의로 사업을 못하는 사람이 연속해서 건물을 신축하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연속해서 부도가 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H빌라 명의신탁 사건에 대해 마산회원구청이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A씨의 정체에 이목이 쏠린다. A씨는 수년전부터 수천만원씩 지역사회에 쾌척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선한 이미지를 쌓아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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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2024-01-05 21:00:50 (223.39.***.***)
사화공원 아파트부지 건너편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