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정진상 출국금지...이재명 향해 수사망 좁힌 모양새"
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정진상 출국금지...이재명 향해 수사망 좁힌 모양새"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10.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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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 대표 직접 거론…김용·정진상, 혐의 완강히 부인
왼쪽부터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왼쪽부터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성남 기자]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 부원장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까지 수사선상에 올리며 이 대표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1차 압수수색 시도가 민주당 측의 저지로 불발된 지 닷새만에 24일 오후 2시께부터 2시간가량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있는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변호인 입회하에 그가 사용하던 컴퓨터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 국정감사를 방해하기 위한 기습적인 야당 당사 침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압수수색을 이유로 이날 오전 국정감사를 거부했다가 오후 복귀하기로 했지만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검찰은 구속된 김 부원장도 이틀 연속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2일 구속됐다.

또한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민간사업자들로부터 2013년께부터 술 접대를 받고, 비용을 남 변호사가 사후 계산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최근 남 변호사가 자주 다니던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복구해 관련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 역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천번을 마셨다"며 "(정진상이)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민간사업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두 사람이 각각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개발사업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는 것.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이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뒤 이를 이용해 당시 시장이던 이 시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의 '오른팔'로서 성남시 실세로 불렸고,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2010∼2018년)으로서 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 때 결정적으로 역할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정 실장이 통화에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했고, 김 부원장이 '병원에 입원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한다.

그의 변호인은 24일 열린 대장동 사건 공판 증인신문에서 기존의 태도를 바꿔 이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이 사업의 특혜를 결정한 최종 책임자로 지목했다.

한편 정 실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하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출국금지됐다.

정 실장은 이날 민주당 출입 기자들에게 '대선자금 관련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이미 검찰, 경찰의 소환에 응하여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하여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저는 이미 검찰·경찰 소환에 응해 수 차례 조사를 받았다"며 "지난 9월 16일에는 압수수색을 당해 핸드폰 등도 빼앗겼고, 출국금지도 당했다"고 설명했다.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남욱 변호사가 건넨 불법 자금 5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21일에도 "유동규 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실장은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 대표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성남시 정책실장,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손발을 맞춰왔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고, 지난달 13일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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