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데이터센터 156곳 "제2의 판교 화재 가능, 화재 예방책 세워야"
전국에 데이터센터 156곳 "제2의 판교 화재 가능, 화재 예방책 세워야"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2.10.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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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마다 '비상용 배터리' 설치돼 화재 위험 상존...2014년 삼성 데이터센터도 불나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욱진 기자]경기 성남시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는 등 온 국민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제2의 판교 화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노고 있다.

각종 온라인 연결이나 기업 활동, 자료 보관 등이 데이터센터로 집중되는 경향이 거세지면서 전국의 데이터센터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화재 예방책 등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는 지난 2000년 53곳이었던 전국의 데이터센터는 2012년 114개로 100곳을 넘어서더니 2020년 156곳으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KDCC에 따르면 이 가운데 민간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88곳, 정부 및 공공 영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68곳이다.

더구나 전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데이터센터 수는 2025년이면 180곳을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문제는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화재가 언제든지 전국 곳곳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화재가 처음 시작된 곳은 SK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로 추정되는 데 불이 난 전기실 내부에는 배터리를 보관하는 랙(선반)들이 있는데, 화재 당시 이 가운데 5개 랙에서 불꽃과 연기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 랙 5개가 전소된 상태"라며 "배터리 또는 랙 주변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와 랙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주변 배선 문제 등으로 인해 화재가 났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에 화재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랙이 전국의 모든 데이터센터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등으로 인해 배터리 랙이 필수 장비처럼 설치돼 있다.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는 외부 사고로 인해 데이터센터에 정전이 일어날 경우 배터리에 저장한 전력을 공급, 서버가 멈추는 피해를 막는 비상 전력공급장치다.

쉽게 말해 데이터센터를 위한 비상용 배터리 모음으로, 데이터센터, 병원, 관공서 등에 주로 설치된다.

IT업계 전문가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가 됐든, 전기자동차가 됐든, 노트북컴퓨터가 됐든 모든 배터리 집적 장치는 발열, 누전, 충격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장치는 화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이중, 삼중의 대책을 세워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데이터센터에 불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4월에도 삼성그룹의 백업데이터를 보관하는 삼성SDS 건물에서 연통 과열 등 원인으로 불이 나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계열사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정부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민간 데이터센터도 방송·통신 시설처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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