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기와집골에서 발굴된 고대도시유적 졸속 파괴‘의혹’
겨울연가 기와집골에서 발굴된 고대도시유적 졸속 파괴‘의혹’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2.09.11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기와집골 공사현장 발굴문화재 공개요구에 “공개할 이유 없다”며 거부
9월 8일 기와집골 000아파트 발굴현장 1지점에서 발굴되어 보존중이건 대규모 문화재들은 파괴된 사실이 확인됐다.[사진=중도본부 제공]

[정욱진 기자]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춘천시 기와집골에서 발굴된 대규모 문화유산이 수일 만에 파괴됐다.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8일 춘천시 소양로2가 기와집골 재건축조합 000아파트 부지 발굴현장 1지점에 기존에 발굴되어 보존 중이던 선사시대~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까지 조성된 수천년의 문화유산이 중장비로 파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중도본부에 따르면 해당유적은 8월 29일에도 발굴 현장을 보호하기 위해 덮어놓은 방수천이 설치된 상태로 보존 중이었는데 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이후인 9월 8일경 전체가 파괴된 상태였다. 

1지점은 지난 2022년 6월 14일~17일 장맛비가 내리던 와중에 굴삭기 3대를 동원한 문화재 파괴가 중도본부에 적발되어 발굴이 중지 됐었다. 

겨울연가 촬영지 춘천 기와집골에 추진중인 000아파트 공사현장에 보존 중이던 고대 도시유적이 파괴된 사실이 확인됐다.
업자들은 돌로 만들어진 1.8m의 축대 등 대규모 문화재들을 굴삭기로 파괴했다.

그러나 6월 20일 문화재청은 발굴기관 (재)00문화재연구원이 학술자문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하층유적을 발굴하기 위해 상층에서 발굴된 문화재들을 해체한 것이라며 처벌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의 묵인 하에 업자들은 굴삭기들을 동원하여 1지점 상층에 문화재들을 파괴하고 하층의 문화재들을 발굴조사 하고, 방수천을 씌워 발굴된 문화재들을 보존하고 있었다.

8일 중도본부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1지점 문화유산 훼손을 신고했다. 

중도본부가 공개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1지점에 발굴되어 보존중이던 문화재 중 일부 축대는 그대로 있었고 파괴된 문화재 위로 돌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문화재들이 있던 자리에는 굴삭기 궤도바퀴 자국과 빗물이 흐른 흔적이 남아 있었다. 힌남노가 강원도를 통과하기 전인 8월 29일~9월 3일 사이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돌로 만들어진 대규모 유적지를 해체조사 했다면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며 “업자들이 추석대목으로 공사를 강행하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복토 없이 중장비를 이용해서 단시간에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2022년 6월 12일 촬영된 소양촉진2구역 1지점은 높이 1.8m의 거대한 축대가 유적을 가로지르고 주거지터들이 밀집하여 고대의 도시를 연상시켰다.

기와집골은 겨울연가에서 강준상(배용준)의 춘천 시절을 촬영했던 곳으로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뒤 2004년 6월부터 성수기 하루 수백 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유명 관광지였다.

현재는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으로 5만3천864.8㎡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6층 000아파트(11개동 1039가구)가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문화재청은 기와집골 공사현장에서 수차례 매장문화재 훼손이 신고 됐음에도 현장공개와 공개점검을 거부했다. 

지난 8월 23일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강원도담당 김00씨는 중도본부와의 통화에서 “(발굴된 문화유산을 국민들에게) 공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