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이번에 우리는 좋은 정부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신정부는 기업들에 아주 좋은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공개된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과의 대담에서 '최근 경총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정부에서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1%였다'는 번 회장의 언급에 이같이 맞장구를 쳤다.

한국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경총이 앞장서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손 회장은 "노동개혁을 해야 한다. 때로는 노조 때문에 한국의 노동 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너무 낮아진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과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한 손 회장은 "한국에는 규제가 너무 많다. 규제완화가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규제완화를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모든 기업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그룹 회장인 손 회장은 10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우선 세금을 낮췄다는 점에서 한미 FTA는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면서 한미 기업들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물류회사인 CJ가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과거 FTA 협상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스크린쿼터에 대해선 "미국 정부의 전제조건 중 하나가 스크린쿼터 개방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내게 스크린쿼터 개방 시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물었고, 난 아무 문제가 없을 테니 그대로 진행하라고 말씀드렸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계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손 회장은 미친 사람'이라며 스크린쿼터 개방을 말렸으나, 다시 전화를 걸어온 노 전 대통령에게 손 회장은 거듭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손 회장은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은 스크린쿼터를 풀기로 결정했고 그 후 시장 상황에 변화는 없었다. 난 틀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가장 매력적인 해외 시장은 "지금으로서는 미국"이라며 "미국은 자유로운 영업을 위한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선 "우리 수출의 20∼25%가 중국으로 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라면서도 "중국에 필요한 한국 제품은 큰 문제 없이 실어나를 수 있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규제와 금지가 좀 있다. 한 사례가 영화 산업"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언급했다.

또 손 회장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여부에 대해 "지지한다"며 "한국은 개방 국가인 만큼 해외 국가들과 더 많은 교류를 바란다"고 말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이미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