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어제(8일)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1천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2.42원 오르며 L당 1천921.68원을 기록해 1천900원을 돌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 이어 2번째 1천900원대 지역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하루에도 10원 이상씩 가격이 오르고 있어 L당 2천원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천810원이었는데 이미 그 당시의 가격도 뛰어넘은 상태다.
전국 휘발유 최고가 지역은 제주도로 L당 1천951원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도가 서울보다 먼저 지난주 L당 1천900원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20달러대를 찍었다.
정유업계는 지금 당장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오르며 재고 관련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석유 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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