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잇단 확진…강원 농가 일손 구하기 '비상'
외국인 계절근로자 잇단 확진…강원 농가 일손 구하기 '비상'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7.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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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거두지 않으면 (감자가) 금방 썩어버리는데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애가 탑니다."
6일 강원 홍천군 서석면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최모(67)씨는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수확 작업을 시작하지 못해 가슴 졸이고 있었다.

최씨는 이달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치받아 햇감자를 수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수확에 차질이 생긴 농가는 최씨뿐만 아니었다.

인제군에서 고추와 토마토를 짓는 김모(73)씨도 장마철 방제작업이 시급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예정대로 받지 못해 울상이다.'

강원도는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2천509명을 받아 도내 12개 시군 농가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양구가 597명으로 가장 많고 홍천이 513명, 인제가 315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까지 양구 193명, 강릉 2명 등 195명만 농가에 투입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115명 중 28명이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홍천과 인제에 각각 92명·23명씩 배치될 예정이었다.

7일 해제 전 검사를 통해 격리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들여 방제와 수확 등을 계획했던 농가는 애가 타들어 가고 있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쏟아지기 전 수확하지 못하면 작물이 썩기 쉽고, 고온다습한 날씨에 토마토와 고추 등은 칼라병, 반점위조병 등 바이러스성 병해를 막으려면 방제작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건비까지 뛰어 농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춘천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김선복(64)씨는 "농가 인건비가 코로나19 전 1명당 8만∼9만원에서 최근 13만원까지 껑충 뛰었다"며 "남쪽에서는 인부 1명에 18만원까지 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각 시군 공공근로사업에서 농촌일손돕기 분야를 모집하지 않아 인력난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역 농가의 일손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수확기 대비 농업인력 수급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의 빠른 농가 파견이 힘든 상황에서 당장 뾰족한 대책을 내놓긴 힘들다"며 "정부와 긴급인력 파견 지원을 논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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