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투데이는 대기환경 전문기자인 박준재기자를 초빙, 3년 간 심층보도를 준비한 후 창립 13주년을 기념하여 “공기청정기의 진실”을 연재합니다. 본 기사는 문답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비전문가도 알기 쉬운 용어로 썼습니다. 박준재기자는 심층보도 준비 중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2년간 특파원 파견을 나갔으며 대기 청정국 스웨덴의 정책과 생활도 소개합니다.

 

Q5. 공기청정기를 대체할만한 것이 있는지요?

A5. 공기청정기를 완벽하게 대체하기 보다는 미세먼지 제거나 공기 정화 기능을 가진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가습기입니다. 가습기는 습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로 주로 열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물 분자를 공기 중에 공급합니다. 비교적 무거운 편인 물 분자는 미세먼지와 만나면 서로 달라붙어,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따라서 습도가 높은 실내일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습도를 올려서는 안 됩니다. 실내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적정한 실내 습도는 40~60%입니다. 물 분자와 함께 가라앉은 미세먼지는 수분이 마르면 다시 날릴 수 있으므로 청소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공기정화 능력을 가진 식물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에서 선정했다고 하는 공기정화 식물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NASA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논문은 1989년 한 편뿐이었고, 그때 NASA에서 연구를 주도했던 울버톤(Bill. C. Wolverton) 박사가10) 별도로 연구를 지속, 책과 보고서를 통해 두 번째 세 번째 발표를 했는데, 이것이 계속 NASA에서 발표했다고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12 - How to Grow Fresh Air의 스웨덴어판 표지와 내용]

 

울버톤 박사는 1997년 자신의 저서 How to Grow Fresh Air : 50 Houseplants that Purify Your Home or Office에서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 50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영어 이외에 14개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사람을 살리는 실내공기정화식물 50(중앙생활사)”로 출간됐습니다. 책 내용을 모두 소개하기는 어려우니 그 중 상위 10가지 식물만 살펴보겠습니다. 항목 중 화학가스제거는 VOC의 제거 성능을, 증산성은 수분을 얼마나 방출하는지 표시한 것입니다.

 

 

순위	이름	평점	화학가스제거	재배용이성	해충저항력	증산성
1	아레카야자	8.5	8	8	7	10
2	관음죽	8.5	7	9	10	8
3	대나무야자	8.4	8	8	8	9
4	인도고무나무	8.0	9	9	8	7
5	드라세나 (자넷크레이그)	7.8	8	9	8	7
6	헤데라(아이비)	7.8	9	8	8	7
7	피닉스야자	7.8	9	7	8	7
8	피쿠스아리	7.7	7	7	9	8
9	보스턴고사리	7.5	9	4	8	9
10	스파티필럼	7.5	8	7	7	8

[공기정화식물 Top 10]

 

공기정화 식물 다음으로 광촉매와 피톤치드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광촉매는 필터부분에서 설명했다시피 자외선을 받으면 오염물질 분해 활동이 활발해지는 물질입니다. 대표적인 광촉매 물질은 이산화티타늄인데 이를 액체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실내에 도포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자외선을 받아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실내는 자외선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피톤치드는11) 식물이 병균과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뿜는 물질입니다. 대표적인 상품은 편백나무 피톤치드지만, 사실상 어느 나무에서나 피톤치드 추출은 가능합니다. 살균성과 항균성이 있고 고유의 향으로 인해 악취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험에 의하면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고 천식 치료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2)

 

10) 울버톤 박사는 30년간 정부 소속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퇴직 후 “울버톤 환경 서비스(Wolverton Environmental Services)”라는 회사를 설립, 공기질과 수질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친환경적인 정수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습지 식물 히아신스를 이용한 정수 방식도 그가 고안한 것입니다.

11) 피톤치드도 휘발성이 있는 유기 화합물이므로 천연 VOC의 일종입니다. 이 책에서는 사용하는 일반적인 VOC는 해로운 VOC로 보면 되겠습니다.

12) 김명호 & 곽화옥, 편백의 가지치기 잎에서 추출한 피톤치드에 의한 포름알데히드 제거,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추계학술발표논문집 2013권0호, 2013.11., 박상기, Phytoncide regulates oxidant/antioxcidant imbalance and VEGF signaling in a murine model of asthma, 충남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내과학전공 박사학위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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