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추미애 사의 표명은 토사구팽"
진중권 "추미애 사의 표명은 토사구팽"
  • 전호일 기자
    전호일 기자
  • 승인 2020.12.17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호일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제(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실은 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얘기는 오래 전에 여기서 이미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살수(殺手)는 그 일을 거행하는 순간 효용이 끝나는 것이라면서 그 일을 시킨 사람들도 그의 손에 묻은 피가 자신들에게 옮겨 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팽'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페이스북 캡처]
[출처=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는 "추 장관 사퇴했나. 실은 잘린 것이다. 토사구팽"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30% 마저 깨지려면 몇 달 더 하셔야 하는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추 장관이 물러나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지지율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안을 추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개인적 갈등으로 바꿔 놓고 '추 장관이 물러났으니 윤 총장도 물러나라'고 압박하려는 기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 장관은 깔끔히 물러났는데, 윤 총장은 뭐하냐고,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바람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총장도 대단한 검객"이라며 "버티라. 다음 자객으로 신임 장관을 보낼지, 공수처장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2개월 정직' 징계를 제청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전문]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목을 벤 사내

추미애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얘기는 오래 전에 여기서 이미 한 적이 있지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살수(殺手)는 그 일을 거행하는 순간 효용이 끝나는 겁니다. 그 일을 시킨 사람들도 그의 손에 묻은 피가 자신들에게 옮겨 묻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요. 그러니 '팽'은 예정되어 있었던 겁니다.

근데 토끼가 안 죽었어요. 개만 죽게 된 거죠. 거사를 위한 예비작업에서 3전 3패를 하는 바람에, 겨우 뒷다리만 물었다가 다시 놔주어야 했던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개를 풀어 토끼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이 나버렸죠. 그러니 대통령이 '그 책임은 네가 다 짊어지고 이쯤에서 물러나라'고 한 겁니다.

청와대에선 "결단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고 공치사를 했죠? 어떤 식으로든 추에게 물러나라는 뜻을 전했고, 추가 결국 그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얘기예요. 거기서 추가 못 물러나겠다고 버티면 아주 피곤해지거든요. 권력의 뜻이 아니라면, 사표를 반려했을 테고, 아예 보도도 되지 않았겠지요.

그가 물러나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손에 피가 묻은 '살수'는 지지율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 40% 콘크리트 지지를 깨뜨리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추잖아요. (이 점에 대해 우리 모두 그에게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 그를 옆에 둔채 내년 보궐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사안을 추미애와 윤석열의 개인적 갈등으로 바꿔 놓고 '추가 물러났으니 윤도 물러나라'고 압박하려는 기동. 우리 국이가 벌써 바람잡고 있죠? 추는 깔끔히 물러났는데, 윤석열은 뭐 하냐고. 한겨레신문도 벌써 자락을 깔기 시작했고, 앞으로 민주당 의원놈들이 바람을 잡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윤 총장도 대단한 검객이에요. 당정청에 어용언론과 어용단체, 대깨문이 집단으로 난도질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땅에 떨어진 건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모가지.(누가 최악이고 누가 차악인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그게 다 허위와 꼼수를 이기는 진실과 원칙이라는 칼 덕분입니다.

버티세요. 다음 자객으로 신임장관을 보낼지, 공수처장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 마저 베고 해트트릭 합시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