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어민 꽃게 수입 10년 만에 40% 감소…"폐선도 고민"
연평도 어민 꽃게 수입 10년 만에 40% 감소…"폐선도 고민"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0.12.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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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연평어장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으나 어민 수입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최근 10년 사이 연평도 어민들의 꽃게잡이 수입은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를 합친 연평어장의 총 꽃게 어획량은 85만4천㎏으로 지난해 어획량 72만1천㎏보다 13만3천㎏(18%)이 늘었다.

지난해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2018년 100만9천㎏보다 32만5천㎏(32%)이나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평어장 어획량이 100만㎏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97만2천㎏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으나 200만㎏을 넘었던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봄어기 때 어획량이 8만1천㎏에 그쳐 지난해 봄어기 20만7천㎏에 비해 60%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가을어기 어획량이 77만2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 51만4천㎏보다 50%가량 늘면서 그나마 올해 전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어획량이 늘었지만 어민 수입인 올해 어획고는 132억원으로 지난해 133억원과 비슷했다.

2009년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300만㎏에 육박했을 당시 어획고가 21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어민 수입은 40% 가까이 줄었다.

계속된 꽃게 어획수입 감소로 바다를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연평도 어민들도 늘고 있다.

20년 넘게 연평도에서 조업 중인 어선 선장 김모(55)씨는 "작년에 어획량이 역대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져 너무 힘들었다"며 "폐선도 고민할 정도였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치어(어린 꽃게) 방류 사업을 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어민들도 지정된 수보다 많은 어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최소한의 룰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한때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했던 연평어장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을 허용한다.

연평어장은 2000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전문기관에 문의했더니 저수온과 해저 폐어구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연평어장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며 "그나마 올해 가을어기 어획량이 작년보다 증가해 내년부터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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