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KT&G 연초박 2,242톤 유통...익산 장점마을 14명 암으로 사망"
장철민 "KT&G 연초박 2,242톤 유통...익산 장점마을 14명 암으로 사망"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0.10.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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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연초박 판매.폐기비용 절감?...10년 간 겨우 6억 2천만 원 불과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와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 및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 (사)한국금연운동협회 서홍관 회장 등 약 10여인에 달하는 시민활동가들은 지난달 22일 연초박(煙草朴) 관련 관·경(官經) 유착의혹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촛불계승연대 송운학 상임대표와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 및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 (사)한국금연운동협회 서홍관 회장 등 약 10여인에 달하는 시민활동가들은 지난달 22일 연초박(煙草朴) 관련 관·경(官經) 유착의혹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정성남 기자]

- 2019년에도 환경부 방임 하에 전국 유통시켜 7,960만 원 수익

[정성남 기자]익산 장점마을에서 주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초박 비료 제조과정에서 KT&G가 연초박 판매 금액과 절감한 폐기비용이 최대 6억 2천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 제조 후 남은 찌꺼기인 연초박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주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시켜 7,960만 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를 판매한 KT&G는 2019년 기준 한 해 매출액 4조 9657억 원을 올린 대기업이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 국정감사를 위해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초박의 유일한 생산자인 KT&G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에 유통한 연초박은 약 5,367톤이다. 이 중 2,242톤이 장점마을 인근 금강농산으로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초박은 kg당 평균 10원에 금강농산에 판매되었다. 판매비용과 ‘식물성 잔재물 소각처리 단가’에 따른 절감 폐기 비용을 합산하면 KT&G가 얻은 수익은 약 6억2천7백만 원에 불과하다.

2019년 연초박 반입 현황을 보면 지역별로는 강원도에 210.74톤, 경상북도에 73.78톤이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들은 KT&G로부터 지속적으로 연초박을 반입하여 퇴비를 생산해온 곳으로, 2019년 역시 예년과 동일하게 재활용되어 퇴비 생산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2020년부터는 1220.25톤 전량을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에서 소각하고 있다.

연초박은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적 암 발병 원인물질이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금강농산의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 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그 중 14명이 사망하였다. 주민들은 2017년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며 연초박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환경부는 18년 7월 연초박 발암물질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건강영향평가 중간보고를 받고도, 2019년 11월에서야 공식적으로 공장 배출 오염물질과 주민 발암 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은 20년 9월에서야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그 사이에도 연초박은 계속 비료 원료로 유통되었다.

지난해 9월 17일 익산 잠정마을(전북 익산시 함라면) 인근에 있는 폐쇄된 (유)금강농산 전경. 잠정마을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혼합유기물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이 2001년 마을에 들어오면서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명 중 30여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투병중이라고 밝혔다.[사진=장건섭 기자]
지난해 9월 17일 익산 잠정마을(전북 익산시 함라면) 인근에 있는 폐쇄된 (유)금강농산 전경. 잠정마을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혼합유기물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이 2001년 마을에 들어오면서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명 중 30여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투병중이라고 밝혔다.[사진=장건섭 기자]

환경부 및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서 2019년에도 연초박은 여전히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어 왔고, KT&G는 제도의 허점을 통해 대략 7,680만 원의 소각비용을 절감하고, 280만원의 판매 이익을 올린 것이다.

연초박은 그 특성상 고온 환경에 놓이면 발암물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련 논문에는 60℃에 보관된 연초박에서 발생한 TSNA의 농도가 10℃에 보관된 경우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어 있다.

단순 퇴비 제작 과정에서도 축산분뇨‧톱밥 등과 함께 부숙‧발효하는 공정이 있어 연초박은 70~80℃로 상승하게 되고, 특히 2019년에 가장 많은 210톤의 연초박이 반입된 A사의 경우 퇴비 제작 공정 중 80도 이상의 고온을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어 연초박에서 발암물질이 배출될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철민 의원은 “거대기업이 새발의 피인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느라 최소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익산시 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환경부 그리고 농촌진흥청에도 책임이 있다.”며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아울러 "환경부는 신종 위험물질에 대한 관리 체계를 정비하여 다가올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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