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塵人) 조은산 "시무7조 상소문...미천한 글 많은 동의 감사"
진인(塵人) 조은산 "시무7조 상소문...미천한 글 많은 동의 감사"
  • 박민화 기자
    박민화 기자
  • 승인 2020.08.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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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원 시작...하룻만에 20만명 이상 동의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박민화 기자]청와대 국민청원에 상소문 형식을 빌려 '다(多)치킨자 규제론', '김현미 파직', '시무7조'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글로 주목받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28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길고 지루한 넋두리에 불과한 글이 세상밖으로 나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말들과 함께 정당한 한 개의 동의를 받게 돼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 이후 직접 자신의 글에 쏟아진 관심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그는 전날 한국일보 인터뷰를 통해 '조은산'은 필명이고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30대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은 졸필이라며 "얕고 설익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써내려간 미천한 글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수고스럽게도 찾아가 동의를 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를 깊이 숙여 마음을 전한다"며 "'시무 7조'를 쓰며 꼭 써넣고 싶었던 문장이 있다"면서 "오천만의 백성은 곧 오천만의 세상과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청와대가 제대로 뒤늦게 공개 처리했다는 지적을 받은 '시무 7조' 청원을 지난 12일 게시한 뒤 24일에도 '상소문' 형식의 청원을 올렸다.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시작된 그의 네번째 청와대 청원이다. 

여기서 그는 청와대가 최근 수석인사 등을 발표하며 "사실상 일주택"을 강조한 것을 꼬집었다. 그는 정부의 새로운 '인사 검증 기준'을 비꼬면서 글을 시작했다. "뉴우-노멀(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한 기준)의 시대가 도래하여 조정 대신들과 관료들의 새로운 인사기준이 명확해졌으며, 또한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척도가 바로 세워졌으니 참으로 경하(敬賀·공경하여 축하함)드려 마땅할 일"이라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다주택자를 척살해 세금을 취하는 경제의 논리를 도덕적 가치로 삼아 다주택 여부가 조정의 대신들에게까지 번졌다"며 "능력과 경력, 업무 적격성과 도덕성은 온데간데없고, 다주택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석급 대신들을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글 말미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파직하고 대신 자신을 기용하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들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이름 가운데를 '○'로 처리했다.

이 글은 노 실장의 시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로 끝을 맺는다.

28일 오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의 해당 청원글에 들어가면 "사전동의 100명 이상의 요건을 충족했으나, 청원 요건에 위배돼 관리자에 의해 비공개된 청원이다"라는 안내가 뜬다. 청와대는 청원요건에서 ▶동일 내용으로 중복 게시된 경우 ▶욕설 및 비속어를 사용한 경우 ▶폭력적·선정적, 또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개인정보, 허위사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경우 관리자에 의해 삭제 또는 일부 내용 숨김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화면]
[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화면]

한편 조은산의 이른바 시무7조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등장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진인(塵人) 조은산은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은 오늘 오전 10시 13분경 20만을 넘어 동의한 상태이다.

글쓴이는 조정의 대신들과 고나료들은 국회에 모여들어 탁상공론을 거듭하여 말장난을 일삼고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곳도 하다하거늘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 물을 끼엊는다며 여권과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을 7조를 주처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피시어 달라며 7가지의 조언인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전 일긴 하시옵소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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