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산방역 작은 공백도 안돼"…돼지열병 유입 우려?
북한 "축산방역 작은 공백도 안돼"…돼지열병 유입 우려?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7.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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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2일 주민들에게 축산 방역에 보다 힘쓸 것을 주문했다.

남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진정되지 않고 중국에서도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의방역사업에 힘을 넣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의방역 사업은 축산업에서 생명과 같다"며 "종축 단위일수록 수의방역에 자그마한 공백이 생기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량 품종의 새끼가축을 기르는 종축장이 전염병에 한 번 뚫릴 경우, 북한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신문은 강원도에 소재한 것으로 보이는 문천 종축장을 축산방역의 본보기로 들면서 종업원들이 방역 관련 교육을 받으며 매일 1∼2차례의 우리 소독, 외부인 출입 통제 등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축산을 하는 모든 단위에서 방역 시설들을 잘 갖춰놓고 집짐승 검진과 우리 소독을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거 발언도 다시 언급하면서 축산 방역이 그만큼 중대 사업임을 환기했다.

이는 올해 초 본격적으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국경을 접한 남한 경기·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ASF 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에도 남한 방송사 보도를 인용해 나흘 전 강원도 화천에서 ASF에 걸려 죽은 멧돼지 1마리가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 올해 국내에서 ASF가 발병했다는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의 축산방역 강화 주문은 최근 중국에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별도 기사에서 코로나19 비상방역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과 접한 자강도 만포시의 경우 시 책임 간부들이 접경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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