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돌파구는 해외" vs "국내가 유리"…보험업 엇갈린 전략
"저금리 돌파구는 해외" vs "국내가 유리"…보험업 엇갈린 전략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6.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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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속에 기관투자자들의 운용 대안으로 주목받는 해외 투자에 대해 주요 생명보험사의 전략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업계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2010년 5.6%에서 계속 하락해 작년에 3.5%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외 저금리 기조에 따른 현상이다.

이에 따라 투자 다변화, 특히 해외 투자 확대가 운용 수익률 제고 대안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또 2022년 적용될 국제보험회계기준에 따라 부채(지급할 보험금)에 맞춰 자산의 만기를 늘려야 하는 상황도 해외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해외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생명보험사는 업계 2위를 다투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088350]이다
한화생명은 해외 투자 비중을 2016년 총자산의 20.0%에서 3년만인 작년 보험업법상 한계치(당시 30%)에 접근한 29.0%까지 확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8.0%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해외 투자 비중은 2016년 17.9%에서 작년 말 22.4%로 커졌고, 올해 1분기에는 23.8%로 확대됐다.

이에 비해 업계 1위 삼성생명의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은 2016년 4.8%에서 2018년 7.4%로 커졌지만, 이후에는 작년 7.2%와 올해 1분기 7.0%로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에 대한 금리의 영향에 균형을 추구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원칙에 따라 해외 투자보다는 국내 채권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의 해외 투자 경험이 풍부한 미래에셋생명[085620]은 최근 4∼5년 새 되레 해외 투자를 크게 줄였다.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해외 투자 비중은 10.0%로, 2016년 23.1%와 비교해 절반 미만으로 축소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달러 약세 흐름을 예상하고 해외 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의 황인창 연구원은 "각사의 부채와 자산 구성에 따라 해외 투자 필요성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며 "해외 투자가 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환 헤지(위험 회피) 비용과 더 큰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은 기존 전략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 4월말 보험업계의 요구가 반영돼 해외 투자 비중 한도를 총자산의 50%로 높이는 보험업법이 국회를 통과, 보험사의 해외 투자 자율성이 커졌다.

해외 투자 비중이 30%에 근접한 한화생명 등은 해외 투자를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면 해외 투자의 리스크는 더욱 부각되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에 해외 투자의 매력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최근 2∼3년 두드러진 해외 투자 증가세가 일단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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