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코로나 이어 남북 긴장 고조…접경지 주민들 '시름'
돼지열병·코로나 이어 남북 긴장 고조…접경지 주민들 '시름'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6.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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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금껏 힘들게 버텨왔는데,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접경지 안보 관광이 더 미뤄지는 건 아닌지 답답하네요."

경기 파주시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18일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이 이장은 "작년 9월 발병한 ASF로 민통선 관광이 중단되고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접경지 지역경제가 최악"이라며 "이달 말 판문점 견학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다들 들떠 있었는데 북측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안보 관광 개개 시점이 또 미뤄질까 봐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ASF로 지난해 10월 2일 파주지역 안보 관광이 중단된 지 이날로 261일째다.

통일부는 지난달 말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 지역 ASF에 대한 방역 당국의 시료 채취 1차 검사 결과 음성 통보를 받았다"면서 판문점 견학이 이르면 이달(6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주시도 통일부의 판문점 견학 재개에 맞춰 최근까지 안보 관광 재개를 준비해 왔다.

파주시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환경부에 관광 재개를 연이어 촉구했고, 환경부는 야생멧돼지가 없어야 안보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환경부는 최근 파주시 민통선 안쪽에서 야생멧돼지 개체 수 확인을 위한 점검을 벌여왔고, 관계부서와 재개 시점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파주시는 파악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1∼15일 보름간 발병한 야생멧돼지 ASF는 연천에서 4건으로 파주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협의해 이달 말쯤 안보 관광 재개를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안보 관광 재개가 언제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시는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당초 올해 3월 개장하려 했다.

그러나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곤돌라 개장을 4월로 연기했지만, 정부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침으로 정하자 정식 개장일을 또 미뤘다.

파주시와 민통선 내 주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보 관광이 중단된 데 따른 지역 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감소로 상권과 주민 피해가 발생하자 각종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안보 관광 재개를 요청하는 등 안간힘을 써 왔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뒤 자칫 안보 관광의 조기 재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코로나19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파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안보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제3땅굴 등 주요 관광지의 시설 개선을 벌였다.

시는 국내·외 다양한 계층, 세대 및 단체가 찾는 DMZ 관광지 내 환경개선을 위해 봄꽃을 심고, 포토존(전차 전시) 확충과 도라전망대 안내소 설치 등을 추진해왔다.

또 통일대교 남단과 북단에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한 자동분사식 차량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해 양방향 모든 차량에 대해 24시간 방역이 이뤄지도록 조처했다.

앞서 파주시는 올해 2월 ASF 차단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등에 수동식 살포시설, 차량 발판 소독시설 등 개인 및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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