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말레이 근해 시추선 주변에 군함 파견…"중국 견제"
미국, 말레이 근해 시추선 주변에 군함 파견…"중국 견제"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5.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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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남중국해 말레이시아 근해에서 중국 선박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고 판단, 군함을 파견해 견제에 나섰다고 워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은 지난주 말레이시아의 웨스트 카펠라 시추선 주변에 두 척의 군함을 파견한 데 이어 현재 연안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를 추가로 보내 작전을 수행 중이다.'

 앞서 중국의 지질 탐사선인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지난 4월 중순 웨스트 카펠라 옆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으며, 이전에도 중국의 해안 경비선이 시추선 근처를 순찰하면서 동남아 국가들에 위협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이 연안 해양 자원을 개발한다며 인근 국가들을 위협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고 해군력을 보이기 위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항을 못 하게 되자, 지난달 호주와 함께 각각 군함 3척과 1척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합동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웨스트 카펠라는 지난 12일 작업을 마치고 떠났지만, 중국 지질 탐사선은 남아서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질 탐사선은 지난해에도 베트남의 연안 시추선과 몇 달 동안 대립하는 등 중국의 위협이 상시화하는 상황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중국 선박이 근접할 경우 충돌 사고의 위험이 있는 데다 군사력으로 우위인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로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 공동으로 자원개발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게 되고, 실제 필리핀과 이러한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반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지난 2016년 국제 재판소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원유·가스 탐사 작업에 반대하고 있다.

반대로 미군이 개입할 경우 작은 나라들이 미·중 양대 강국의 충돌에 휘말려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미 태평양함대 존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동남아 국가의 자원개발과 어업 활동에 가해왔던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해당 해역에서 통상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은 이 지역 밖의 국가로서 여기서 작전을 펼치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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