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자금 투입된 기업 주가조작해 수십억 챙긴 일당 영장심사
라임 자금 투입된 기업 주가조작해 수십억 챙긴 일당 영장심사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4.0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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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라임 투자 회사 압수수색

'전주' 김 회장, 전 청와대 행정관 동생 실소유 회사 사외이사에 앉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이모씨 등 4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이 투자된 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둔 뒤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일 법원에 출석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 씨 등 4명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다.

    이들은 주가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는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이들은 라임의 펀드 자금이 투자된 E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둔 뒤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상장사에 라임 자금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이들이 라임이나 해당 피해 상장사와 어떤 관계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은 최근 라임 사태와 관련한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와 관련 기업 압수수색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게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등 도피를 도운 2명을 범인도피죄로 구속했고,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자사 고객에게 펀드 수백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도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디에이테크놀로지 본사를 압수수색 했으며, 이보다 앞서 2월에는 에스모와 에스모 머티리얼즈도 압수수색했다.

    에스모는 2018년부터 라임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이 돈을 회사 경영에 투입하지 않고 에스모 머티리얼즈와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다른 상장사나 라임이 투자한 비상장 회사의 지분 등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그 일당이 이들 회사와 자금 이동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거나 라임 펀드의 수익률 조작, 기업사냥 등에 이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측근인 김모 씨를 체포했다.

    이 전 부사장, 김 회장 등을 추적하기 위한 검거팀도 꾸린 수사 기관들은 구속피의자들에게 이 전 부사장, 김 회장 등 핵심 피의자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출신인 김경률 회계사는 라임이 운용하던 6조원대 자금이 모두 사라졌을 것이고 금융당국도 지난해 중순 이미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라임 펀드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폐지 되고 있고, 비상장사 여건은 좋을 턱이 없다"면서 "(라임 사태는) 세계 금융사기 사건의 한쪽을 장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회장은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김모 전 금융감독원 팀장의 동생을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던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에 앉힌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는 "김 사외이사는 김 회장 측이 데려온 인물"이라며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 7월 선임됐으며 지금도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또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김 회장으로부터 인터불스(스타모빌리티의 옛 이름) 법인카드를 받아 꾸준히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김 회장과 고향 친구로 청와대 행정관 시절 김 회장의 부탁으로 금감원에 라임 관련 검사 진행 상황을 수차례 문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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