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명 기자]북한 노동당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문을 내고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청와대 유감 표명에 반발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틀 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하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 반응에 북한은 어젯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방사포를 쏜 것은 "누구를 위협하기 위한 훈련이 아닌 자위적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유감 표명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이자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하고 너희는 안된다는 비논리적인 주장은 남측에 대한 불신과 증오, 경멸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이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로서 자신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과시하는 동시에,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선 수준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그동안 대남 메신저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담화 발표가 남북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한 만큼,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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