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DLF사태와 라임펀드사태로 신뢰성 추락
우리금융, DLF사태와 라임펀드사태로 신뢰성 추락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1.2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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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실사 결과를 보고 나서 라임자산에 대한 검찰 고발과 더불어 제재안 마련 등에 착수할 방침.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은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 

라임운용과 판매사 우리은행은 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기 위해 모자(母子) 펀드 구조를 도입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조선 비즈에 따르면 라임운용의 펀드판매를 가장 많이 했던 우리은행은 펀드를 많이 팔 목적으로, 국내 유동성이 부족해 폐쇄형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대형 펀드를 모펀드로 하고, 그 밑에 수백개의 자펀드를 6개월 만기로 만들어 팔면서 았다고 전했다.

펀드 만기를 6개월로 하면 더 많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라임과 우리은행은 이같은 방식의 펀드 구조를 해도 되느냐고 일부 로펌과 금감원에 자문했으며 도주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운용대표)은 내부 직원들에게 "금감원이 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복수의 관계자는 라임운용과 라임 펀드를 판 우리은행이 팔았던 펀드는 재간접펀드처럼 자펀드가 모펀드에도 투자하고 다른 자펀드에도 투자하는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형태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전하면서 이런 판매 방식이 라임 사태를 부추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1조6700억원까지 불어난 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펀드 손실규모를 따지는 회계실사가 다음 달 중순까지 지연되고 있다.

라임자산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은행·증권사 등 16개 판매사,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3개 증권사와 ‘3자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라임자산의 펀드가 본격적인 청산 단계에 들어갈수록 고소 고발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환매중단 규모(15일 기준)는 총 1조6679억원으로 라임자산운용의 총 설정 액의 41.4%에 달하고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에서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는 가장 많은양의 펀드를 판매했다. 

한편 오는 22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제재심에서 못다한 소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금감원은 이미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 (DLF) 사태와 더불어 라임운용 사태까지 관련되어 있어 은행으로서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2일 제재심 결과에 따라 중징계를 받게 되면 앞으로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며, 현재 단독 후보로 올라있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도 무산될 공산이 크다. 회장직에 미련을 갖고 있는 손 회장의 징계 확정 일자가 연임이 결정되는 3월 주주총회 이후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 이전이라면 연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보여준 그간의 대규모 치명적인 실책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금감원은 제재심에서 은행의 불완전판매로 이어진 내부통제 부실을 두고 경영진까지 책임을 물어야된다는 입장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총 5조7000억원이며 지난해 7월말 기준 우리은행 판매잔액은 1조64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4214억원, 하나은행 1938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전환사채(CB) 편법거래 등 의혹이 제기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착수, 지난해 10월 마무리했으나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불완전판매 이슈가 부각되자 추가 검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검사한 부분 외에 은행의 불완전판매나 다른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어 필요하다면 추가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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