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보리암에 오르다.
남해 보리암에 오르다.
  • 송이든
  • 승인 2019.04.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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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리암에 올랐다.

이미 편백휴양림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터라

보리암에 오르는 그 길목도 힘들어 몇 번을 앉았다 가자, 쉬었다가자를 반복했다.

보리암은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렸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기까지도 겨우 올라왔는데 보리암 절까지 또 계단을 내려가야한다. 

내려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올라갈 일에 내려가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거기다 올라오는 사람들의 아고 힘들다 소리가 어찌 그리 크게 와 닿는지 

그래도 갈터이다. 내딘 발걸음이지 않은가.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경건해진다. 이상하게도 암자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숙연해진다.

좋은 경치에 감탄하면서도 사진을 찍는다고 들뜰 수가 없다. 

불상앞에서 기도하시는 분들로 인해 발소리마저 줄여주게 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와 기암바위들이 신비하기만 하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아까 내려오던 그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가 벌써 질질 짠다.

언제 경치에 감탄하고 목탁소리에 경건했던가 싶을 정도다.

그런데 불편한 다리를 하시고 한  손에는 지팡이로 의지하시고 그 계단을 내려오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80이 넘으셨을까, 기도하러 오시는 것이다. 

평지도 걷기 힘드신 분이 이 길을 아주 더디거 힘들게 옮기시며 계단을 내려오신다.

내가  부끄러워지게 말이다.

저 할머니 나중에 이 계단을 또 어떻게 오르실까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내공이 있으신거다. 

무언가 간절히 기도하여 누군가의 삶이, 건강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바가 크신 것이다.

저 할머니의 신념과 믿음이 이 길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경치를  감상하기 위한 내 발걸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육체는 내면을 끌고가는 도구가 맞는 것 같다.

나는 내공 한 줄 없이 그저 쉼처럼 찾아왔다. 여기 보리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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