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침 창가에서
겨울아침 창가에서
  • 김영화
    김영화
  • 승인 2019.04.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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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창가에서 - 이창휘

투명한 이슬이 나의 창을 비추면
언젠가 내게 돌아오리라던
너의 그 말에 나의 하루는 가슴이 떨려와
* 어쩌다 가끔은 눈 내리는 아침에
눈을 밟으며 걸어오리라던
슬픈 그 약속 이제는 제발 믿지않게 해줘
너무 오래 아팠던거야 아무런 의미도 없이
지난 날을 그토록 오래 기다림을 주었었지만
사랑했던 기억만으로 널 위해 기도할께
눈꽃처럼 창백해진 겨울 아침 창가에서

"나는 장님이 되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남은 눈동자처럼 외롭다”
블라디미르 마아코프스키

요 한 문장이......참 너무 멋져서
검색을 해보니 구 소련의 시인이구 시풍은 대중을 향한 연설조의 시가 많구....등..해서
한 문장만 남기고 패쓰...

       #

한 번도 누군가를 기다려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딱 하루만이라도 24시간  외롭지않다고 느끼며 살아본  사람...이 있을까

꼭 누구 어느 특정하는 사람 없이도 그저 막연한 기다림이 둑 넘는 바닷물 처럼 쓰나미가 될때가 있다

외로움이나 기다림은 누구나 선택권이 없는 본연의 형벌 같은 것이므로

아직...
그 짙은 뻘밭에 발목이 잡혀 목련 눈부신 4월의 꽃빛과 햇살을 모르고 사는이.......있을까
있을꺼다....암만

확실한 1인...우선 나...ㅎㅎ  여기 햇살 좋은 4월의 창밖을 등지고 음울한 자판을 두드리고 있
니..ㅎㅎ
심리학적 측면에서
외로움은 질병과 같은 거라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치료법이 등장하는데 그중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건
"목욕 요법"
따뜻한 물에 전신을 담그고 있으면 언 손이 녹듯 마음 조차 나른하게 풀린다고 한다...맞는 말이다
그 따뜻한 물 속에 온 몸을  풀어 넣고 가만히 눈을 감으면...마치
꼭 그 사람의 품속에 머리 카락 한 올까지 온전히 담겨진 느낌......은  누구라도 그럴거라는 생각

근데..
오늘은 목욕은 싫고....ㅎㅎ  대신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무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




목욕도 싫고 우는 것도 싫은 나는  저 한편 정호승의 수선화에게로 오늘 치의 외로움을 떨구지만
그도 저도 다 싫은 사람은
우는 것도 좋겠다 목련꽃 흐드러진 나무 아래서 흠뻑 울어보는 것도 좋겠다
혹여 왜우는가 누가 묻는다면 꽃이 질까 미리 서러워 운다는 핑게....이 화창한 봄날의 핑계
얼마나 고급지고 참신한가


안그래도 하루 하루  칙칙한 나이에 깊숙히 파묻혀 가기만 해서 환장할 이 눈부신 봄날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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