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트럼프 특검수사 요약본 의회에 제출...러시아와 공모 못찾아"
美 법무부 "트럼프 특검수사 요약본 의회에 제출...러시아와 공모 못찾아"
  • 정연태 기자
    정연태 기자
  • 승인 2019.03.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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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기자]미국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특검팀의 수사 결과 요약본을 하원 법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사결과 요약본에서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가 고의로 러시아와 공모한 혐의를 찾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다.

이렇게 '러시아 스캔들'로 불린 의혹이 모두 명쾌하게 입증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가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소속 제리 나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에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은 정확히, 그리고 명쾌하게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국 시민들이 모든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바 장관으로부터 그의 결정에 대해 듣고, 근본적인 증거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들러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지 않은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법무부의 우려스러운 (전달) 불일치 및 최종 결론과 관련해, 조만간 바 장관을 하원 법사위에 불러 증언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 일각에선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추가 조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민주당 상원 법사위원인 크리스 쿤스 의원은 CBS인터뷰를 통해 "향후 전체 보고서 및 자료 발표를 앞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결론이 나온 직후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솔직히 말해 이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일(뮬러 특검)을 겪어야 했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특검 추진 책임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 2020년 대선 국면에 뮬러 특검 수사결과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법적인 당선을 무효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공세에 나섰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도 "(특검 때문에) 1년10개월6일 동안 2500만달러(약 283억원)의 세금을 썼다"며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이 받은 처우에 몹시 넌더리를 느끼면서 투표함에선 (민주당에 대한) 응징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특검 추진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법무장관에게 민주당을 상대로 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뮬러 특검의 수사는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사에서 자유로워진 건 아니다.

맨해튼 소재 뉴욕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전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제기한 성관계 입막음돈 의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불법 기부금 모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간 유착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아울러 뉴욕주검찰은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민주당 주도 하원 정보위와 금융서비스위도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로저 스톤의 러시아 유착 의혹 재판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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