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신자 17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이슬람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에서 미사를 집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산상수훈'으로 불리는 복음서의 팔복을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온유한 자와 화평케 하는 자를 부각해 갈등과 불화, 무력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예수를 뿌리로 삼아 오염된 공기를 흡수해 산소를 매일 되돌려주는 나무와 같은 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설교가 끝난 뒤 한국, 인도 등 6개 국가의 신자가 대표로 나와 각국 언어로 교황과 주교들을 위해 짧게 기도했다.
UAE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는 필리핀, 인도 국적자를 중심으로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미사는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오전이 10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100여개 국적의 신자가 모인 가운데 무슬림도 약 4천명 참석했다.
올해를 '관용의 해'로 선포한 UAE는 초대형 가톨릭 미사를 유치함으로써 다른 이슬람권 국가에 비해 종교적 포용성을 보여주는 성과를 얻었다.
외국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UAE는 중동에서 비이슬람권 문화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으로, 예배할 수 있는 종교 단지를 허용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선교는 엄격히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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