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준 기자]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채 다음달 1일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언론은 김 총재가 이끈 세계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사퇴 배경으로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대출을 포함해 세계은행의 대출 행태에 불만을 표시하며 설명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또 김 총재의 내부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사퇴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 2016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김용 총재는 2012년부터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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