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1일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가운데, 예상대로 강대 강 격돌을 벌였지만 간간히 고성이 오가며 여전히 기싸움을 하는듯 했지만 야당의 총공세 임에도 결정적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출석한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회 오후 질의가 시작됐다.

야당은 김태우 전 수사관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한 일이 없는지 조국 수석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위 혐의자인 김태우 수사관을 앞세운 이른바 적폐 세력들의 결탁이라며 한국당이 몸통이라고 내세우며 비난했다.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 전부터 전희경 의원은 날을 세웠다. 그는 조국 수석을 향해 “‘이것이 블랙리스트다, 이것이 사찰이다’ 판례에 입각해서 규정하는데, 문재인 정권 사찰과 문재인 정권 블랙리스트는 변종 단계에 들어서서 기존의 전임 정권 사찰·블랙리스트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진보정권에서 뭐가 진보했나 보니 사찰, 블랙리스트만 진보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들어 다수 공위공직자가 낙마하거나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사실을 언급하며 조 수석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인사참사, (조국 수석의) 무능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낙마자들 보면 다 조국 수석하고 참여연대, 민변출신으로 인연이 있다. 그래서 이 분은 무능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이후에도 질의를 계속하자 조 수석은 “답변 기회 줄것이냐. 모면할 생각 없다. 답변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후 조 수석은 작심한 듯 전 의원의 질의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관련해서 청문 경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임명된 장관이 7명이다”라며 “이중 청와대가 정한 7대 비리 원천 배제 대상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

이날 운영위는 특히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문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조국 수석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취임 후 처음 열린 운영위에서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지략을 보여야 했던 나경원 원내대표, 12년만에 이뤄진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이란 부담을 털고 정권의 도덕성 논란을 벗어야 하는 조국 수석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운영위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의 공격은 무디고, 조국 수석이 선방하고 있다는 관전평이 나오는 가운데 오후 6시 15분경 다시 정회 한 후 속개가 되면 또 한차례 날선 공방이 이어질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운영위 초반부터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정권”이라 선제공격했고, 조 수석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방어하며 서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던 여당, 야당, 정부의 대결이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만 앞 세울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입장과 눈높이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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