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례식 참석...시위대, 집으로 돌아가라, 따돌림 받아"
트럼프, "장례식 참석...시위대, 집으로 돌아가라, 따돌림 받아"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8.10.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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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취재본부=정성남 기자]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인 증오 범죄로 기록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인 시너고그(회당) 총기난사 피해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과 선동의 언어를 계속해 온 것이 '우파 극단주의자'들을 부추겼고, 그것이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이라는 일부 언론의 분석에 적지 않은 주민들이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어제(30일) AP,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및 장녀 이방카 내외와 함께 이날 희생자 장례식이 처음 열린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유대인 회당(시너고그)을 찾았다.

먼저 대기실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을 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사건 당시 예배를 주재했던 랍비 제프리 마이어스의 안내로 회당을 나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백색 유대인 별 모양 앞에 유대식 매장 풍습에 따라 돌멩이 하나씩을 놓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꽃 한 송이씩을 올려놓았고, 그 뒤를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그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한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따랐다. 그러나 장례식장 주변에 처진 경찰 저지선 근처로 모여든 약 1천 명의 시위대 사이에서는 "말이 중요하다"(Words Matter), "트럼프, 집으로 가라"(Trump, go home!), "더 이상 증오는 안된다"(No more hate)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빈번하게 구사해 온 '분열의 언어'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임을 주장하는 구호들이다.

총기 난사 당시 벽장 속에 숨어 목숨을 구했다는 배리 워버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우려스러운 '국수주의자'라는 꼬리표를 기꺼이 받아들였고,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역시 국수주의자들이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워버는 "자신의 기반을 선동하는 것은 그의 프로그램 중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당수 주민의 반감을 고려한 듯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여야가 당파를 떠나 '한마음'으로 외면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피츠버그 외곽 공항에 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대통령이 방문할 때면 으레 공항에 나가 영접하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나 고위관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톰 울프 주지사 측은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지역사회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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