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떨어지면서 연간 합계출산율 0명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반기보다 하반기에 아이를 더 낳지 않는 사회적 경향을 감안하면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08명 감소했다. 이는 1분기 1.07명보다 0.1명 줄어든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나타낸다. 출산 가능한 15~49세 여성이 낳은 출생아수를 각 연령별 인구수로 나눠 계산하는 방식이다. 결국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셈이다.
특히 최근 출생아 수 추이를 감안할 때 하반기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최악의 경우 0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016년(1.17명)보다 1년새 0.12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1.17명, 2분기 1.05명, 3분기 1.05명, 4분기 0.94명으로 1분기보다 4분기에 출산율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부모들이 10~12월생 출산을 꺼리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출생아 수는 9만8000명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8만100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1, 2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 8.4% 줄어든 8만9600명, 8만2000명을 기록했다. 3, 4분기에 비슷한 감소율을 기록할 경우 분기별 출생아 수는 8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출산율 감소는 가임여성의 감소와 출산시기를 늦추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저출산이 고령화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노동력을 떨어뜨리는 근본 요인으로 지적된다는 점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결국 노동력 감소를 불러오게 되고 경제동력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출생아 수 감소가 계속되면서 합계출산율이 1.0명 수준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며 "보다 정확한 출산율은 하반기 출생아 수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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