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가까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1900여명의 진에어 직원들은 국토교통부가 면허 유지 결정을 발표하자 서로에게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환호했다.
진에어는 17일 오전 10시 국토부의 면허유지 공식 입장 발표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진에어 모든 임직원은 고객 가치와 안전을 최고로 여기는 항공사가 되도록 더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토부의 입장 발표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경이 쓰여서 일이 잘 안 된다"는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의견이 분분했던 진에어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도 국토부의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적막이 흐르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분위기는 국토부의 면허유지 방침이 발표되자 반전됐다. 단체 채팅방에서는 '진에어 면허유지' 결정 방송 화면을 찍어 올린 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안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직원은 "더운 날씨에 뜻을 모아 주신 진에어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무부처의 설왕설래 대처로 마음고생을 했던 만큼 국토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진에어의 한 직원은 "변경면허를 3회 발급한 국토부는 이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으나 조 전 전무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2년이 지나서야 면허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나섰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개별기업에게 모두 전가하려던 주무부처 조치로 반년 가까이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담당자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 즉 개인의 항공기 등록 제한 규정을 법인으로 확대·해석해 외국인 등기이사가 한명이라도 있는 법인까지 면허 결격 사유로 본 것은 법리적인 다툼의 여지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을 소급적용해 면허취소 결정을 강행하는 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노선 배분에 불이익을 받으면 향후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은 문제는 앞으로 회사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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