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한호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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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름
    백아름
  • 승인 2018.08.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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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의 어설픈 오해
한호현 교수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아시아IC카드포럼 회장/한국핀테크연합회 감사)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 흔히들 이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는데 정작 돈은 페이스북이 벌어 간다고 한다. 이를 블록체인으로 바꾸면 이용자가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한마디로 블록체인으로 혹세무민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 쉽게 속는 이유는 무엇인가?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의 비즈니스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주류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다음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 적인 사례들이고 이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큰 이익을 본다. 그러다 보니 이런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놓고 블록체인으로 바꾸면 참여자 모두가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쉽게 등장한다.

이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는 참여를 통해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페이스북, 네이버와 같은 중개자를 없애고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직접 연 결하고 소통을 함으로써 참여자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주장은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더 나아가 참여자의 활동을 통해 엄청 나 이익을 얻고 있는 그런 기업을 보노라면 블록체인을 통해 활동하는 이 들도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에는 큰 함정이 있다

대체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제대로 보지 않은데서 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은 일단 수요자다. 어쩌면 수요자는 정보 공급자에게 일종의 이용료를 내놓아야 될 대상이다.

더 나아가 P2P 특성상 정해진 광고비가 목표한 대상자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광고주 입장에서 본다면 광고의 효과를 보장 받을 방안이 마땅치 않다. 독자 여러분이 광고주라면 광고를 그런 블록체인 플랫폼에 하겠는가?

이용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어떤 결과가 올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현실적인 상태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7년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약 4,600여억 원이다. 만약 이 돈을 이용자가 모두 가져간다면 가입자 수 3천만 명 기준으로 1인당 15천원 수준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1년에 열 심히 광고를 본 대가가 네이버 경우를 가정하여 15천원이라면 그 플랫폼을 이용한 수익활동을 할 요인이 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통적인 택시 운송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우 버나 전통 숙박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에어비앤비의 성공요인이 공유경제 라고 주장하는 것과 유사한 경우가 된다. 각각의 모델에는 그 비즈니스 모 델이 성공하게 된 핵심 역량이나 가치가 담겨져 있다. 이를 블록체인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핵심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히 블록체인으로 바꾸면 한마디로 망하게 될 비즈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좋아요를 눌러 이용자가 돈을 벌게 하려면 재원을 공급하는 공급자에게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어떠한 대가를 제공할 것이며, 이용자에게는 왜 대가를 제공해야 하는지 는 구체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아니면 그러한 모델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백아름 기자 ar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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