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약초 '돌외'로 만들어 '영물' 일세
제주도 약초 '돌외'로 만들어 '영물' 일세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8.02.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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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고치지 못하는 약을 보고 현직 약사가 직접 약용 식품 만들어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많이 들어봤고 당연하게 여기는 문구지만, 이 표어의 배경에는 '진료의 전문가는 의사, 약의 전문가는 약사'라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의사나 약사 모두 면허 제도를 운용 중이고, 이 면허를 얻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면허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자격도 자격이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의 처방과 약사가 건네주는 한 알의 약은 치유를 향한 무한 신뢰의 보답이기도 하다.

영물 이창현 대표

오늘 취재한 스타트업은 대표가 현직 약사다. 그리고 현재도 약국을 운영 중이다. 그러면서 약을 만들기 위한 사업체를 차렸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약이 아니라 식품이다. 약사라면 약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반대로 누구보다 약을 잘 아는 약사로서, 목적을 위해 약성을 강화할수록 반대 급부로 다른 독성도 커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여 식품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제주 자생약초 '돌외'를 주원료로 증류해 만든 것이 '영물'이다.

이 대표가 개발한 '영물'은 신장 기능회복을 도와 핏속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어 각종 염증 물질을 줄여주고, 신장의 물기운이 간을 식혀주면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액체인 '영물'은 정제수 대신에 수소수를 사용했고, 끓여서 탕액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증류기술을 이용해 주사액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증류액으로 만들었다. 2017년 5월에 판매를 시작, 현재까지 약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물 제품 이미지

회사명과 동일한 제품명 '영물'을 만든 이창현(제주시약사회 회장) 대표는 개발 스토리도 남 다르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건강강의를 다녔는데 질병의 근본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특히 제주도에는 해녀들이 많은데 해녀들이 거의 다 신장이 좋지 않았다.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서 피를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피가 더러워지고 각종 염증성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부분에 도움을 주고고자 여러 가지 공부를 하던 중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돌외'라는 약초에 일명 '꽂히게' 됐고 이를 주원료로 3년간 연구 끝에 제품 개발을 완성했다.

이 대표는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 당시 개발부, 기획부, 제조관리부의 책임자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그런 경험이 지금의 회사를 운영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 하지만 전문 경영인이 아니다보니 여전히 회사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고 공들여 개발한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적으로 포지셔닝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처음으로 '영물'을 경험했던 지인들이 좋은 효과를 보면서 입소문을 내주고 있어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

2017 J-Detox Award 연구개발상 수상

이 대표는 심성이 착하다. 그냥 동네 약사로도 생활을 영위하는데 충분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주변에 건강 강의를 하러 다닌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이미 만들어진 약만 팔아도 되지만 좀 더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어 약성을 가진 건강 기능 식품을 개발했다. 좋은 기능 식풍 개발을 위해 한의학 문헌을 찾고 증류한약법을 공부했다. 경희의대와 함께한 실험에서 '영물'이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공부해야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영물'을 통해 나오는 수익은 모두 자선사업에 사용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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