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의 기업가정신 4] 강명구 프레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Jan의 기업가정신 4] 강명구 프레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 칼럼니스트Jan
    칼럼니스트Jan
  • 승인 2015.08.27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레지는 청중을 몰입시킬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플랫폼입니다. 슬라이드와 다르게 프레지의 상호적이고 주밍 가능한 캔버스를 통해 큰 그림과 세부적인 부분을 유기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프레지를 통한 메세지 전달은 설득력 있고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2009년에 설립된 프레지는 오늘날 전세계 50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있으며, 1억 6천만개 이상의 프레지 컨텐츠가 제작되었습니다. 테드 컨퍼런스, 엑셀 파트너스, 스펙트럼 에쿼티의 투자로 프레지는 여러분이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명구 대표

본인 소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턴트로 일했고 글로벌 게임 회사 블리자드로 옮겨 2년 정도 일하다 미국에서 창업을 했었습니다. 하다가 잘 안돼었는데 운이 좋게 친구가 미국 구글(Google)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한국에서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프레지 반응이 좋았어요. 그 친구가 프레지 CEO 피터 알바이가 한국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추후에 프레지에서 일을 해보라는 권유로 한국 대표를 하다가 지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헤드쿼터(HQ)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개발자들이 대부분 근무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비즈니스, 마케팅 지사가 있습니다. 저는 미국 지사와 같이 일하고 더 가까워요.

첫 창업에 실패한 후

프레지에 입사하기 위해서 최초에는 한국의 시장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나, 후에는 정식으로 인터뷰를 제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구글의 친구 녀석이 저를 포함해 서너명을 소개했다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프레지 측에서는 시간을 길게 두고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레지의 인터뷰 프로세스는 조금 독특합니다. 저는 스카이프로 서너차례 CEO 및 임원들과 인터뷰를 한 이후에 샌프란시스코에 초대받았습니다. Assessment Week이라는 형태로 인터뷰를 수행하게 됩니다. 일주 정도 샌프란시스코의 오피스에 체류하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과제를 준비하게 됩니다. 한국 시장의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했고, 내부 사정들에 대한 내용은 오피스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인터뷰하고 자료를 제공 받습니다. 그렇게 수십명의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생활한 후, 마지막 날에 일주간 준비한 내용을 토대로 임원들에게 발표를 하게 됩니다. 직원들로부터 받은 자료와 통찰, 그리고 제가 지니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발표자료를 만들어 진행했고, 서너시간 동안 치열하게 질문 공방을 벌였습니다.

인터뷰를 위해서 체류하는 동안에 피터 알바이와 저녁식사 때 나눈 대화가 흥미로웠습니다. 피터가 한 질문 중에 5년 뒤에 내 모습에 대해서 막연한 질문을 했고, 저는 한국에 국한된 비즈니스가 아닌 아시아 지역을 커버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조금 틀에 박힌, 모범적인 인터뷰 답변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피터는 솔직하게 얘기해달라고 하며, 자신이 동성애자이고, 나는 후에 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에 꽤 당황했고 너 인생에 프레지가 전부가 아닌걸 안다, 진짜로 너가 하고 싶은게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저는 새로운 회사를 꾸리고 싶을 것이라는 '채용자 입장에서는 듣기 나쁜 답변'을 솔직하지만 적절치 못한 대답을 했습니다. 물론, 답변에 대해서는 그당시 후회했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했구요.

한국에 돌아와 며칠뒤 최종 채용 결정을 접하게 됩니다. 지나고 난 뒤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한 지원자는 저 외에 또 있었습니다. 후에 동료들이 전하기로는 저 아닌 다른 지원자가 더 스마트했고 비즈니스 센스도 뛰어났다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채용된 이유는 제가 더 인간적이었다고 하네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지원자분 역시 훌륭한 분이었고 인성적으로도 두말할나위 없이 좋은 분이셨으나 제가 좀 더 프레지 문화에 잘 맞았기 때문에 제가 채용되었다고 접했습니다. 즉 다시 말해,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의 조직 문화와 부합하는 Fit 역시 중요한 결정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프레지는 헝가리 출신 글로벌 회사이고 여러 나라 언어를 지원하는데 헝가리어 지원을 작년에 처음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한국어를 먼저 하지 않았을까요? 프레지 말고도 실리콘밸리 회사라면 다들 그랬을 거에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해서 먼저 실행하는 겁니다.

한국에서 APAC 담당으로 역할이 확장된 과정은 녹녹치 않았습니다. 한국 시장의 지표가 좋았고, 이에 제가 줄기차게 역할을 늘리고자 노력했습니다. 회사와 조직은 그저 떠먹여주지 않았습니다. 지속적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싶어서 제 자신을 어필했으며, 이에 제 보스와 임원진이 수긍하고 동의했기 때문에 제 직무도 변경된 셈입니다. 조직 내에서 일을 열심히하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선의 자기 PR역시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어요.

요즘 대학생들이 프레지를 많이 사용하나요? 학생들이 평면적인 프리젠테이션에 익숙해져 있고 프레지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영화에도 3D 영화가 있듯이 프레지는 발표에서도 이런 시대가 오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많이 권유해주세요. (웃음)

 

후배들에게 조언

학생 때 창업을 꿈꾼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일을 함께 함께 해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그 사람이 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 계속 함께 일하자고 말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 모임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명함을 돌려서 인맥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정보기술)에서 특히 개발자는 가장 좋은 포지션입니다. 프로그래머라면 실력을 쌓아서 수퍼개발자가 되려고 노력해보세요. 프레지에서는 개발 조직과 비즈니스 조직의 의견이 상충한다면 보통 개발 조직의 의견을 우선으로 실행합니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좋은 결정이 많았습니다.

피터 알바이가 처음 프레지를 개발하고 테드(TED)와 파트너 십을 맺으려고 약속을 잡고 뉴욕으로 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바쁜 일이 생겨 못 만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에 실망하지 않고 피터는 비서에게 사정해 테드 기획자 크리스 앤더슨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이라도 함께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결국, 같은 차를 타서 피터는 크리스 앤더슨에게 프레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그후 테드는 프레지와 파트너십이 아닌 투자를 했습니다. 이처럼 목표를 정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현재 좌절이 내가 성장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밑거름이 될 거에요.
 

칼럼니스트 소개

최장호(Jan)칼럼니스트는 국내외 스타트업을 몸소 탐방하며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
현재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전공 4학년
홈페이지 주소: http://jangho.github.com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