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게시판
연고지 재배치론까진 몰라도 최소한 대도시에 강력한 구단들이 있어야만 한다는 당위성엔 많이들 공감을 하더군요.
 Regista
 2014-11-18 00:44:06  |   조회: 1476
첨부파일 : -

네이버에 'K리그 월드'라는 카페가 있습니다.거기에도 연고지 재배치론에 공감하는 유저들이 좀 있고 알싸조차도 대도시에 매력적인 팀들이 필요하다는 것엔 누구도 토를 달지 않더군요.

팬들도 아는 걸 프로 축구 연맹이라는 조직이 몰라서(알면서도 그랬을까요? 그랬다면 정말 개새끼들이죠.) 일을 참으로 많이도 꼬아놨습니다. 

일단 전국의 7대 특별/광역시들에 자릴 잡은 프로 축구팀들의 현황을 보죠.

서울(1012만명)-FC서울/서울 이랜드FC(기업 구단)

인천(298만명)-인천 유나이티드(시민 구단)

대전(155만명)-대전 시티즌(시민 구단)

대구(252만명)-대구FC(시민 구단)

부산(356만명)-부산 아이파크(기업 구단)

광주(148만명)-광주FC(시민 구단)

울산(117만명)-울산 현대(기업 구단)

서울/부산/울산을 제외하면 모두 미래가 불투명한 시민 구단들입니다.그나마 부산 아이파크도 영세 기업 구단이구요.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력/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대기업 구단들의 거점은 서울/울산을 제외하면 모두 특별/광역시에 속하지 못하는 도시들이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수원(120만명)-수원 삼성(기업 구단)

성남(98만명)-성남FC(시민 구단)

전주(65만명)-전북 현대(기업 구단)

포항(52만명)-포항 스틸러스(기업 구단)

창원(110만명)-경남FC(시민 구단)

광양(15만명)-전남 드래곤즈(기업 구단)

제주(60만)-제주 유나이티드(기업 구단)

정작 진검승부를 봐야할 대도시들에 자릴 잡은 구단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경기력/성적..어느 하나도 제대로 잡기가 어려운 영세 구단들이고 경기력/성적을 함께..또는 최소한 하나라도 쥘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대기업 구단들은 대부분 중소 도시에 몰려있죠.(수원/창원이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그건 미래의 일입니다.)완전히 거꾸로 된 판국입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경남FC가 진주에 거점을 두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최근엔 다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당장의 축구 열기는 창원이 진주보다 낮지만 창원은 엄연히 경남의 중심지이고 통합으로 인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입니다.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고 진주로 도망가며 NC다이노스에게 이 좋은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순 없죠.

이런 와중에 올해 아주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바로 서울 이랜드FC의 창단입니다.18년만의 기업 구단 창단이고 그것도 국내 최대의 시장인 서울 연고팀의 추가 등장이기에 침체된 K리그엔 그야말로 단비와도 다름이 없었죠.여러 정황들을 종합하면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1996년 서울 공동화 정책 이후 뒤틀렸던 구조가 정상 궤도로 회복되려는 출발점이라서 더욱 기뻤죠.여기에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일단 서울에 하나의 팀이 더 창단되어야죠.그것도 기업 구단이어야만 합니다.시민 구단은 이제 더 필요가 없어요.기존의 팀들도 가능하기만 하다면 죄다 매각되었으면 하니까요.

서울 이랜드FC가 성공을 거두면 신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겠으나 중소 도시에 자리를 잡은 기존의 기업 구단들 가운데 한 팀이 연고 이전을 단행하는 것도 절대로 쓸 수 없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수원/전북/포항/광양은 어렵다고 봅니다.수원은 현재로도 큰 도시이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죠.더구나 연고 정착이 꽤 잘 된 편이기도 하구요.전북도 마찬가지입니다.호남권을 대표하는 강팀이 하난 있어야죠.애당초 광주에 연고지를 잡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광주FC의 상황을 보면 이 팀은 100년이 흘러도 가망성이 없을 겁니다.

당장 내년엔 홈 경기장도 없이 떠돌게 생기질 않았습니까? 기가 막히는 현실이죠.이런 도시에다 언감생심 월드컵 경기장을 지어준 게 억울할 따름입니다.

포항/광양은 애당초 기업의 지역 정착 목적이 포함된 창단이었기에 연고 이전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보이구요.

저는 제주 유나이티드/현대 미포 조선을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서울 연고 이전 후보들로 놓고 싶습니다.다만 제주의 경우 이미 연고 이전의 전력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에 단지 제 상상에만 그치게 되겠죠.그러나 후자는 반발도 거의 없을 겁니다.서울 공동화 정책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정몽준이 결자해지를 해야죠.

no.7님의 방안처럼 챌린지/내셔널의 팀들을 통합 정리하여 대도시로 올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상당히 공감이 가네요.실현 가능성의 측면에선 이 경우가 더 높겠죠.

여기에다 대구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 계획도 들리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매각 소문도 있는데 둘 다 잘 되길 바랍니다.

대구 시장 권영진(대구/경북의 축구 명문고인 청구고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청구고 입학이라고 할 정도로 애교심이 깊은 사람이니 모교의 대표 스포츠였던 축구를 싫어할 수가 없겠죠.더구나 축구에 대한 애정을 인터뷰들을 통해 여러 번이나 드러내기도 했구요.경북고 출신인 김부겸이 시장이 되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이 축빠인데다 이미 어느 정도 구체화 단계에 들어간 것 같아서 전자는 잘 될 것으로 봅니다.

반면 후자는 사실상 어렵겠죠.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걸어봅니다.인천이 살아날 계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어떻게 보면 너무 급진적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주제지만 지금의 K리그는 KFA의 비전 해트트릭 2033/연맹의 Beyond11과 같이 장기적인 대책만 바라보고 있기엔 너무나 시급한 상황에 몰렸다고 봅니다.프로 스포츠 2위의 자리는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지만 제 성엔 도무지 차질 않고 또 현재의 어려움이 길어지면 2위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겁니다.

먼 미래에 대한 준비만큼이나 단기적으로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는 충격적 요법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TV중계 문제의 해결(물론 이것조차도 아주 어려운 형편이지만요.)만 가지고는 프로 야구에 눌려지내는 신세를 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2014-11-18 00:44:0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