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했다는 자신감, 오만에 치우치지 말아야
성공했다는 자신감, 오만에 치우치지 말아야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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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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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투데이= 창업 컬럼] 역사적으로 보면 성공한 군자 옆에는 항상 훌륭한 책사가 있다. 유비에는 제갈량, 제환공에게는 관중이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예가 있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선수에게는 반드시 훌륭한 코치가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도 유능한 캐디가 있다. 물론 당사자의 역량과 노력이 더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완성시켜 주고 더 크게 만들어주는 조언자 즉 머리가 필요하다.

군에서는 참모라 한다. 유능한 지휘관 밑에는 반드시 세상을 볼 줄 아는 참모가 있다. 그리고 지휘관은 그 참모의 의견을 소중히 한다. 제환공의 책사였던 관중이 죽으면서 제환공에게 환관 수조, 요리사 역아, 의사 당무, 사무를 맡아보던 궁자개방을 반드시 국외로 추방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후궁들의 문란한 성생활을 바로 잡기 위해 수조는 자신의 성기를 잘랐고, 역아는 자신의 아들을 죽여 요리를 만든 충신인데 어찌 추방을 하란 말이냐고 그 이유를 묻자? 자기 몸도 소중에 여길 줄 모르고 자신의 아들도 사랑하지 않는 자들이 어찌 주군을 진정 사랑해서 충성을 한다 할 수 있겠냐며, 이들은 반드시 반란을 도모할 것이라 했다.

아무튼 제환공은 관중이 죽은 후 유언대로 이들을 추방 한다. 그러나 추방 후 후궁들은 문란하고, 음식은 맛이 없고 궁궐 사무도 엉망이었다. 그래서 1년 후 이들을 다시 불렀다. 그러나 얼마 후 이들은 후궁들과 합세 반란을 일으키고 이들에 의해 감금된 제환공은 결국 굶어 죽으면서 관중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후회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도 이제 성장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회사에 따라서는 그 규모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프랜차이즈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속을 구멍가게 수준이다. 그 연유를 찾으라면 쉽다. CEO의 전횡이 심하다는 것과 자신의 의견과 달리하는 이들은 버린다는 것, 그리고 자기 스스로 스승으로 여기는 사람이 주위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업 초기 보다는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서 더욱 심해진다. 그러면서 늘 맴돌고 있다. 그러나 CEO들은 그렇게 자기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나 혼자 할 수는 없다. 8평짜리 토스트 전문점도 일하는 사람이 3-4명이다. 하물며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내 맘대로 되는가. 된다고 믿고 있고 착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가맹점 개설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그러나 그 수가 늘어나면, 인력관리, 조직구성, 대외적인 이미지 홍보, 세무, 자금관리 등등의 업무량이 폭증 하기 마련이다. 이 문제에 신경을 쓰다보면 시야는 좁아지고 생각도 편협해진다. 그러면서 성공했다는 자신감이 오만으로 나타난다.

필자는 이 때를 가장 위험한 시기로 경계한다. 현명한 사업가라면 이때 남의 머리를 빌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업은 규모에 따라 회사 모양 그리고 CEO의 생각도 재정립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세상으로 갈 수가 있는데, 스스로 이 시기를 그리고 그렇게 맘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 남의 머리 남의 입을 통해 나를 바로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돈 버는 장사꾼에게는 이런 머리가 필요 없다. 오직 이해득실만 따지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면 되니까? 간단하다. 이런 부류는 사람을 쓰더러도 이용만하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들면 돈 들기 때문에 진짜 정이 들기 전에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남은 이들에게 떠난 자를 씹는다. 남은 자들이 진정 비웃고 욕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앞으로 10년 후면 성공 프랜차이즈와 실패 프랜차이즈가 구분될 것이다. 지금 상태가 10뒤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현재 CEO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열린 마음으로 사업을 하는 젊은 사업가들이 많기 때문에 10년 후 이들이 프랜차이즈 기상도를 바꿔놓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머리를 빌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아부하는 머리가 아니라 자신을 가르쳐줄 수 있는 머리 말이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고언을 서슴지 않는 관중인지 간과 쓸개도 빼주는 수조, 역아, 당무인지 살펴보라.

프로필
전문 컨설턴트로 2006년부터 창업경영신문의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현 이타창업연구소 대표/머니투데이 창업칼럼리스트/서울경제신문사 창업경영인대상 심사위원/이데일리 창업칼럼리스트/매경창업센터 창업 전문가 클럽 칼럼리스트/안산 소년원 창업경진대회 자문/사단법인 소자본 창업컨설팅 협회 이사/연세대학교 프랜차이즈 CEO 과정 1기 수료/(주) 비즈니스유엔 총괄팀장/
저서/김영사, 소자본 창업(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 외 다수

(출처 : 창업경영신문 http://www.sbiz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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