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표 달라는 후보와 투표하는 유권자
[정연석 칼럼] 표 달라는 후보와 투표하는 유권자
  • 정연석
    정연석
  • 승인 2024.03.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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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동장에서 경기가 시작된 것이다. 경기장에 선수로 나타난 것만 해도 예선전을 통과했으니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최종 관문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데, 경기 규칙을 지키고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반칙하는 선수는 경고 조치와 함께 퇴장시켜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본선까지 오른 선수도 많이 있다. 평가하는 잣대가 느슨해서 자격을 박탈하진 않았지만, 문제가 있는 선수들도 본선에 오른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약물 검사를 해서 경기 후에도 승리 결과를 취소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든 억울한 패자를 만들어선 안 된다. 경기장의 시합과 달리 총선은 선수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유권자가 후보의 점수를 결정한다.

국회의원 후보가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면 유권자가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후보가 단독으로 기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유권자가 지지하는 표를 모아야 후보의 득점 점수가 되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관중이 아니라, 유권자는 선수의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선수로 뛰는 후보보다 투표로 선수를 평가하는 유권자의 역할이 더 큰 시합이다.

그 막중한 역할을 하는 유권자가 어쩌면 진정한 의미에서 선거판의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유권자가 잘하면 좋은 후보를 많이 당선시켜서 높은 점수를 받는 총선 정국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유권자가 잘못하면 형편없는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는 초라한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에 비례한다.

흔히 선거가 끝나면 당선된 후보가 잘났느니 못났느니 평가를 하는데, 사실 당선된 후보의 수준은 투표로 그들을 뽑은 유권자의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당선자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권자의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수준 높은 유권자가 수준 높은 당선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을까?

자유대한민국의 사상과 이념을 부정하는 자를 뽑아서는 안 된다. 국가 체제를 부정하는 자와 공산주의자는 멀리해야 한다. 전과자가 국민을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재판을 통해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은 문제가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서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죄 추정을 주장하지만, 풀이 눕는 방향을 보면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알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유권자가 양심껏 판단해서 좋은 사람에게 투표하면 될 일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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