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는 여정,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의 조경희 작가를 만나다
엄마가 되는 여정,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의 조경희 작가를 만나다
  • 강성희
    강성희
  • 승인 2024.03.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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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넘어 사랑으로,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의 양육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다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 의 조경희 작가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 의 조경희 작가

세상에는 수많은 역할이 존재하지만, '엄마'라는 역할이 요구하는 깊은 사랑과 헌신만큼 강력한 것은 드물다.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의 조경희 작가의 스토리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 헌신, 그리고 불굴의 의지가 어떻게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자는 안성 ‘즐거운집그룹홈’의 원장 조경희 작가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만든 나리클럽(나로살기 리딩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Q: 서른다섯 살에 받은 암 선고는 분명 쉽지 않은 순간이었을 텐데, 그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탁하기로 결심하셨나요?

A: 가난한 농부의 둘째 딸로 태어나 돈이 없어 하고 싶은 공부를 못했던 저는 결혼 후 내 자식은 돈이 없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살았어요. 쉼 없이 일하며 안 먹고 안 쓰며 저축했어요. 그렇게 사는 것이, 엄마로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암(악성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빨리 대학병원에 가서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어요. 내가 없으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어요. 제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는데 제가 죽으면 10세 4세였던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슬퍼서 많이 울었어요. 울고 또 울다가 만약 나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져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를 돌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의 생각이 현실이 된 거고요

Q: 22년의 여정: 지난 22년 동안 수십 명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것이었나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A: 가정폭력으로 6학년 초에 분리되어 온 아이가 있는데 1년 동안은 학교생활 잘하는가 싶더니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옛날 함께 놀던 친구를 만나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새벽 2~3시에 들어오고 지각과 조퇴를 밥 먹듯 하던 아이가 절도로 경찰에 잡혀가 조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어요. 처음으로 경찰에 가서 참고인으로 진술할 때는 정말 긴장되고 떨렸어요. 이후에도 몇 번 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한번은 평택에 가서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장이 꼬여서 죽는 줄 알았으니까요

Q: 위탁부모로서 아이들을 키우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에서 얻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A: 보람은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와 분노 가득하여 폭력적인 아이가 순한 양이 되어 싱글싱글 웃으며 말을 할 때 보람을 느껴요. 제가 그동안 DNA가 다른 스무 명의 아이를 양육하며 배운 것은 100% 나쁜 아이는 없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주고 기다려 주는 건강한 어른이 곁에 있으면 변한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단 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사회적 엄마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이 더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 사회의 인식과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요즈음은 학교 폭력이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사건들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불안해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내 자식만 잘 키워서는 내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거예요. 태어날 때부터 나쁜 아이는 없어요. 부모가 혹은 사회가 나쁜 환경을 제공한 결과인 것을 그 아이가 나빠서라고 비난한다면 해결 방법이 없어요. 명심해야 할 것은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성장해야 하는 한 아이라는 사실이에요.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는 변하지 않아요. 문제아가 아닌 상처가 많은 한 아이로 바라보고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의 계획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나의 직업은 엄마입니다’를 통해 세상에는 상처받고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 또한 사랑받고 존중받아 마땅한 지극히 평범한 한 아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Q: 올해 초 작가님께서 안성에서 동아리 모임 즉, 나리클럽(나로살기 리딩클럽)을 창립하셨습니다. 창립 배경과 이 클럽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주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클럽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길 바라시나요?

A: 나리 클럽은 나로 살기 리딩 클럽이에요. 단순히 책을 읽고 성장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책을 읽고 간접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과 사건을 읽고 재해석하며 다른 관점으로 바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생성형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아우성이에요.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책과 상황과 사건을 읽고 재해석하여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 창립하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그 의미를 알아가고 자기 삶에 적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요.

Q: 클럽 활동과 회원들의 변화: 나리클럽에서 진행하는 주요 활동들과 그 활동들이 회원들에게 끼친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회원들 사이의 소통과 상호작용이 클럽의 목표 달성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한 달에 한 번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그달에 읽은 책과 관련하여 토론하고 내 삶과 연결한 북 리뷰를 써서 카페에 올려요. 그것을 모아 동인지로 출간하며 회원들의 자존감을 향상 시키고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인풋과 아웃풋을 함께 경험하는 거죠. 매주 토요일 새벽 6시에서 7시까지는 온라인으로 만나 포모도로 독서법으로 책을 읽고 함께 나누어요. 포모도로 독서법은 25분 동안 각자 책을 읽고 15분 동안 읽은 것을 키워드를 잡아 나만의 개념으로 정리하고 20분 동안 함께 나누고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관점의 생각을 듣게 되고 포용하며 다시 재해석하는 것을 통해 성장해 가도록 하는 모임입니다.

조경희 작가의 이야기는 단순히 양육에 관한 것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성장, 그리고 사랑과 인내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엄마'라는 역할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한 그녀의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은 양육과 사랑, 그리고 아이들의 가치관 변화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조경희 작가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그녀의 따뜻한 이야기가 더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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