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 이종섭 호주대사 귀국한 사이 호주 방문해서 美견제
中외교, 이종섭 호주대사 귀국한 사이 호주 방문해서 美견제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4.03.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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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대만·남중국해 거론 "핵심이익 존중해야"…"호주 무역흑자 80% 中서 나와" 압박

호주 외교 "호주는 언제나 호주…中 억류 호주인·인권·태평양 문제 솔직한 논의 기대"
호주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20일 캔버라 연방하원에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왕 부장은 남반구에 있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뉴질랜드와 호주를 잇따라 찾았다. 2024.03.20
호주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20일 캔버라 연방하원에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왕 부장은 남반구에 있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뉴질랜드와 호주를 잇따라 찾았다. 2024.03.20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년만에 호주를 방문해 미국 견제에 나섰다.

지난 20일 중국 외교부와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캔버라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진행한 제7차 중국-호주 외교 전략 대화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을 언급했다.

이는 이종섭 호주 대사의 귀국과 맞물려 호주에 입성한 중국 외교부장의 타이밍이 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왕 주임은 "중국은 지금까지 호주 내정을 간섭한 바 없고, 호주가 선택한 제도와 경로를 존중했으니 마찬가지로 중국의 주권과 존엄, 정당한 우려에 대해 존중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왕 주임은 "중국-호주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도, 제3자의 영향이나 간섭을 받지도 않아야 한다"라며 "양국 관계가 기왕 올바른 궤도로 돌아왔으니 주저하지도, 이탈하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작년 양국 무역액이 추세를 거슬러 증가했고, 호주의 무역흑자 중 80% 가까이가 대(對)중국 무역에서 나왔다"며 호주를 압박했다.

이는 호주가 우방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미국(제3자)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호주 웡 장관은 "호주는 언제나 호주이고 중국은 언제나 중국"이라며 "갈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예방적 구조에 전념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소통이 중단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억류된 호주인, 인권, 해양 안보와 안전, 태평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분쟁과 같은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이종섭 호주대사가 국내 정치적인 사안으로 귀국을 한 사이 중국이 호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그 타이밍에 대해 뒷말이 나온다. 

호주 내 중국의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출신 이 대사에 대하여 직간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귀국을 종용한 배후에는 대한민국 내의 중국세력 또는 친중 세력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중국 세력은 전세계 주요국가의 정치에 개입하고 있으며, 특히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활동을 해왔던 사실이 무수히 적발되기도 했다.  

귀국하는 이종섭 호주대사 

정부 측 인사의 발언에 따르면 정부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 대사 발령과 관련해서 "국방부장관 출신이라는 무게감을 십분 활용하여 호주와의 무기 수출 등 중요한 사안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MBC를 비롯한 국내 일부 언론은 마치 공수처의 수사를 피해 호주로 도주시켰다는 프레임으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한 바 있으며, 국민의힘 비대위에서도 이 대사가 4.10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이 대사가 조기 귀국해서 공수처의 수사를 받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공수처는 당분간 수사계획이 없다고 했으며, 이 대사의 소환 조사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요한 시점에 대한민국 호주 대사가 자리를 비워주고 중국에게 빈집털이를 당한 셈" 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 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공교롭게도 중국의 왕이가 호주를 방문하면서, 대한민국 내 정치판에 개입한 친중세력이 존재가 부각됐다" 라면서 국내 친중세력을 발본색원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최대의 치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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