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는가?
[정연석 칼럼]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는가?
  • 정연석
    정연석
  • 승인 2024.03.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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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승리는 간절함으로 이뤄졌다. 부산까지 밀렸다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북진의 기틀을 마련했고, 남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커다란 성과이다. 동티모르의 독립 과정에서도 간절함으로 승리를 이룬 사례를 찾을 수 있다. 1975년에 인도네시아에 의해 침략당한 후 20년 이상 점령되었던 동티모르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독립을 위한 저항운동을 이어갔다. 결국 외세의 점령에 종지부를 찍고 2002년 5월에 인도네시아에서 분리 독립했다.

미국 독립 전쟁에서는 13개의 식민지가 영국의 지배에 맞서 싸워 결국 1783년에 독립을 이뤘다.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도 간절함이 이룬 승리였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영국 여성들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간절하게 싸웠고, 결국 1928년에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절대왕정을 종식시키고 근대 민주주의 기초를 마련한 프랑스 혁명도 간절함이 이룬 승리의 사례다. 평민들의 자유, 평등, 박애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큰 역할을 했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동서독의 통일도 간절함이 이룬 승리였다.

정연석

4월 총선에서도 간절함이 승리를 이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 지지에 불과한 종북 정당에 최대 5석의 국회의원 자리를 내주고 정책 연대까지 약속했다. 민주당이 진보당 출신 3명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공천한 데 이어 지역구 60여 곳에서도 후보를 단일화했다. 당초 울산 북구를 진보당에 양보한 데 이어 부산 연제 단일화에서 진보당이 승리했다. 최대 5명의 진보당 출신 의원이 탄생하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민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진보당 정책을 총선 공약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국회 다수당이 대한민국 체제 부정에 동참한다는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이 진보당의 국회 진출을 돕는 이유는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과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에서, 진보당 후보가 출마해 표를 잠식할 경우 민주당 후보의 당락이 바뀔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대표가 진보당 주축인 경기동부연합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저히 이뤄져서 안 되는 야합이라고 비난할 수 있다.

그래,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치자. 그래도 그들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 한 걸음 앞서 나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고상하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선거에서 지면, 고상함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상하게 졌다고 국민이 박수라도 쳐 줄까? 서서 죽으면 체면이 설까? 어림없는 소리다. 바보 쪼다라는 비난만 들을 것이 뻔하다.

간절하게 이기는 방법을 찾고, 죽기 살기로 싸워라.

권력은 국민에게 있음을 유권자는 확인하고 싶어 한다. 민심에 귀를 기울여라. 세금을 깍아 주고, 주머니에 쓸 돈이 많도록 민생과 경제를 챙겨주는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렇게 하고 싶은데 의석이 부족하니, 다수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정책으로 호소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소개 

정연석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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