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3개월째에 접어든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 대조1구역이 지난 2월 15일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장과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을 가결함으로써 한동안 집행부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된 가운데, 공사재개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건설 대조1조합 조합원 분양계약 발의를 주도한 조합원 725명을 주축한 ‘대조1구역 정상화 추진위원회’(약칭 대정추)'는 집행부 공백기의 비상 상황 대처와 빠른 공사재개를 위해 대내외 활동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정추는 현대건설 직원과 전임 조합장, 이들과 연대한 옛 비대위 관련자 등이 한곳에 모여 시공사 친화적인 새 집행부 구성을 공모한 녹취록을 확보하였다고 밝혔다. 이 녹취록에는 속칭 ‘Self 해임’을 자청한 해임된 전 조합장과 옛 비대위 수장을 중심으로 다시 집행부를 꾸려, 공사비 인상에 대한 협상을 하려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대정추는 이와관련 법적대응과 함께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공사재개를 위한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지난 8(금)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시공사 현대건설은 22년 10월 17일 착공에 들어간 후, 지난해 12월 20일 공사비 투입액 1,800억을 수금하지 못해 24년 1월 1일부로 공사를 중단한다고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대건설은 언론을 통해, 조합 집행부의 부재로 안정적인 공사 진행이 어려운 탓에 불가피하게 공사 중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정추는 공사 중단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현대건설이 보낸 다른 문서에는 직무대행 체제임에도 지속적인 공사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혀왔었다는 점을 근거로, 현대건설이 터무니없는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2023년 11월 말 감리 확인 공정률은 대략 11%로 공정률에 따른 공사비는 650억 가량임에도, 현대건설은 공정률 22%에 투입공사비 1,800억이라는 부풀려진 수치를 내세우고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 시공사 현대건설이 주장 중인 공사 중단 사유만 놓고 본다면, 대조1구역이 밀린 공사비와 그에 상응하는 연체료를 지급하면 그 시점부터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정추 측은 "현대건설은 공사 중단 후 보낸 공문을 통해 공사재개 조건으로 새 집행부 구성 외에도 추가 공사비 협상과 일반분양 일자 확정 후 재개 등의 상식 밖의 요구를 한 것들을 고려했을 때, 공사 중단의 진짜 의도는 표면적 이유말고 다른곳에 있는게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든다" 라고 밝혔다.
또한 "대조1구역 조합과 현대건설이 맺은 공사도급계약서에 따르면, 계약상 분쟁 발생 시 사업지 관할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의 조정을 우선 의뢰하게끔 되어있다" 라면서 "이처럼 미수 공사비 회수가 현대건설의 진짜 목적이었다면, 조정 결정까지 60일밖에 걸리지 않는 조정신청을 왜 먼저 하지 않았는가" 라고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위원회의 조정 결정은 법원의 판결 집행력과 동일 효력을 가지므로, 공사 중단 직후에 시공사든 조합이든 조정신청을 먼저 했더라면 3개월째인 지금은 이미 조정 결정이 내려져 공사재개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이다.
대조1구역 조합원 중 상당수는 조합원 분양계약을 통한 공사비 재원 마련이 공사재개의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말, 전체 조합원 과반수에 가까운 725명이 조합원 분양계획 총회를 열어달라는 발의서를 조합에 제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조합 집행부의 공백으로 구청 승인 및 법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정추 또한 산하에 조합원 분양계약 추진 전담팀을 두고 조합원 분양대금 마련을 통한 빠른 공사재개를 추진하면서, 아울러 빠르고 공정한 조합 임원 선임 총회를 통한 새 집행부 구성에도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조1구역은 최고 25층, 28개 동, 총 2,451가구를 짓는 서울 강북권 최대규모의 정비사업 중 한 곳이다. 사업지를 둘러싼 4개 역(연신내, 불광, 구산, 역촌)을 모두 도보 1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인 동시에, 곧 개통되는 GTX-A 연신내역에 GTX-E 노선이 추가되어 기존 3호선, 6호선과 더불어 더블 GTX 역세권이라는 보기 드문 희소성을 품고 있는 교통 호재 지역이기도 하다. 완전 평지에 건설되는 대단지 초품아 아파트이며, 인근 서울혁신파크 부지의 랜드마크 개발도 코앞에 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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