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 집 마련의 꿈
[오피니언] 내 집 마련의 꿈
  • 정연석
    정연석
  • 승인 2024.03.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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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빈집이 넘쳐난다

나만의 쉴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모두가 갖고 싶어 한다. 일하는 공간인 사업장과 일터도 필요하고, 일을 마치고 편안하게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인 집도 필요하다. 같이 인생을 여행하는 배우자도 필요하고 정을 나눌 가정도 필요하다.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정 나이가 되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자녀를 갖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집 마련할 돈이 부담이라고 하니, 이래저래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인가 보다.

직장 생활을 해서 평생 모아야 집 한 채 겨우 장만할 수 있다고 하니, 집 하나 살려고 아등바등하다가 한평생을 다 보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목돈이 필요한 집 살 돈을 모으느라 고생하느니, 차라리 월세를 살면서 편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하나는 꼭 가지겠다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내 집 마련의 꿈은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는 목표인 것 같다.

 

시골에 빈 집이 남아돈다

집 부족 현상이 수도권을 비롯한 도시에서 심각한 문제이지, 시골이나 한적한 농어촌 마을에 가면 사정이 다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 많다. 폐허가 된 상태로 흉물스럽게 방치된 곳도 있고, 깨끗한 상태로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도 많다. 그냥 부숴버리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세금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걸리는 모양이다. 도시로 인구 집중이 심해지고 지방은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지자체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안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해결의 물꼬를 터 줘야 할 것도 있다. 예산이나 세금 정책은 지방 정부나 지자체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영역일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섰지만, 아직 국민이 체감할 정도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가 겪는 인구문제와 주택문제를 외국에서는 어떻게 대처하며 해결하는지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다. 의식주와 같은 기본 생활은 인류 보편의 문제이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적용하면 될 것이다.

 

집 짓기에서 이기면 바둑을 이긴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제25회 농심배 최종라운드에서 대한민국의 신진서 9단이 우승했다. 흔히 ‘바둑 삼국지’라고 불리는 농심배는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해 최종 승자가 남을 때까지 연승 방식으로 승부를 내는 국가 대항전이어서, 애국심의 경쟁장처럼 열기가 뜨거운 시합이다. 2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 한국 1명, 일본 1명, 중국 4명이 우승을 겨뤘는데, 대한민국의 신진서 9단이 중국과 일본 선수 5명을 다 꺽고 2월 23일 마침내 대한민국이 농심배를 품었다. 2라운드 최종국을 포함한 6연승 우승으로 세계 바둑의 새 역사를 썼다. 신진서 선수는 5월에 전세를 벗어나 새 집으로 이사한다고 하니 축하한다.

신진서는 “대국할 때 우승을 생각하면 안 되는데 생각이 나다 보니 나중에 좋지 못한 바둑을 둔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정신을 바싹 차리고 둬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둑은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고, 결국은 반 집이라도 더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렇다. 4월 총선도 단 한 석이라도 더 많은 국회의원을 가지는 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이 총선 승리의 기쁨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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