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항만 크레인 퇴출..."국가 안보 위협"
美, 중국산 항만 크레인 퇴출..."국가 안보 위협"
  • 인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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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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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크레인이 스파이 행위를 위한 도구로 쓰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감시 강화 및 퇴출 조치에 나섰다. 미국 항구를 장악한 중국산 항만 크레인이 스파이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미 바이든 정부는 감시 소프트웨어를 갖춘 중국산 크레인들이 잠재적으로 미국의 안보 위기를 초래한다고 판단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크레인들을 미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산 항만 크레인 등에 대한 사이버 보안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이 행정명령에는 해안경비대에 해양운송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 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고 미국 내 항구를 운영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보안 표준을 설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산 항만 크레인을 대체하고 미국 내에서 크레인을 다시 생산토록 지원하기 위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항만 크레인이 제작되는 것은 30년만에 처음이다.

안네 누버거 미국 사이버 및 신흥 기술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WSJ에 "우리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실질적인 전략적인 위험을 느끼고 있다"면서 "크레인들은 본질적으로 컨테이너들을 항구 안팎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약 범죄 공격으로 암호화되거나 적에 의해 운영될 경우 일반 상품은 물론 군수물자의 이동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항구에 설치된 크레인의 80%가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선 중국 정부가 자국산 항만 크레인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국의 일반 상품 이동은 물론 민감한 군수물자까지 추적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반면 중국 정부나 크레인 제조업체 ZPMC 등은 중국산 크레인에 원격 조정 및 센서가 부착돼 있지만 스파이 행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 정부의 대응이 "편집증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 '스파이 도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중국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의 대형 크레인이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도 다수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구 10곳에서 운용되는 크레인 총 809기 가운데 52.8%인 427기가 상하이전화중공업 제품이다. 국내 최대인 부산항은 크레인 총 538기 가운데 298기(55.4%)가 이 회사 제품이고 특히 주한미군사령부 인근인 평택항은 중국산 크레인의 비율이 75%에 달했고 인천항은 68.1%, 울산항 62.5%였다.

미국의 중국산 크레인의 간첩 행위 우려가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이미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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