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7)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정연석 칼럼] (7)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정연석
    정연석
  • 승인 2024.02.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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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비판하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하위 20% 평가를 받고 난 뒤의 일이다.

국민의힘에서 모셔 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김영주 의원이 무엇을 선택할지 모르겠지만 김영주는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한 개인에게 별 관심이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호기심은 있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인생 공부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출세하는 사람들의 처세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을 테니까. 그러나 정답일 것같은 처세를 알아도 잘 따라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흉내를 내는 것조차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있고, 자기만의 가치라는 것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옷을 입고 4선 의원까지 하고 국회부의장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라갔으면, 김영주는 누가 봐도 민주당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바른 소리를 하면 정말 민주당을 위한 충언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는데, 하필 그 발언이 자신의 정치적 불리를 당하고 난 뒤에 나온 말이라서 판단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에 입당이라도 하게 되면 더 혹독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어 그래?’ 하고 귀를 기울이다가도 그 말이 객관적인 발언이 아니고 보호 본능에서 나온 듯한 기분이 들면 ‘에이, 그래서 그렇구먼’ 하고 반응이 시큰둥해지고 만다. 울산 북구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이상헌 의원이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 것을 시사했다. 정치적 야합, 정치적 거래, 지역구 나눠먹기 등으로 비판했는데 자신이 컷오프 되고 나서 한 말이다. 전통의 민주당이 이석기 후신으로 평가되는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바른 소리처럼 들리다가, 자신의 공천 탈락에 대한 반발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그의 말은 힘을 잃게 된다. 악어의 눈물이 진정성을 의심받는 거나 별로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순로롭고 공천 잡음이 없어 보이는데, 지금까지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 거의 없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이 시스템 공천을 잘 해서 그렇다는 평가가 있는 한편, 소위 ‘김건희 특검’의 국회 표결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의 공천 탈락을 발표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서울의 강남과 대구 경북에서 공천 탈락하는 현역 의원이 나오면, 지금 민주당에서 나오는 비판의 소리가 국민의힘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옳은 소리 쓴소리를, 자기 이익을 침해당하는 순간에 봇물처럼 터뜨리게 될 것이다. 지금은 컷오프 의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4선의 이명수 의원이 자신을 포함해 경선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는 비판을 하는 정도이다. 앞으로 남은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 한동훈이 어떤 사람인지, 또 그는 얼마나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총선과 직접 관련은 없기를 바라지만, 최근에 최재영 목사가 자칭 ‘내부 고발자’라고 주장하면서 언론에 수차례 등장했다. 그는 스스로 북한과 대북정책에 관련해서 윤석열 정부에 해줄 말이 있어서 김건희 여사를 만났다고 하는데, 지금은 영부인을 뇌물이나 받는 죄인 취급하며 공격하고 있다. 지금 최재영 목사의 모습을 보면,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가 쓴 <타르튀프>를 떠올리게 된다.

겉으로 착한 척하는 종교적 위선자 타르튀프는 오르공을 포함한 몇몇은 감쪽같이 속였지만, 오르공의 아내 엘미르는 속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모든 위선이 까발려졌다.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칼럼니스트 소개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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