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前노조위원장 "與野의원에 불법 후원금...재판에 넘겨져"
건설노조 前노조위원장 "與野의원에 불법 후원금...재판에 넘겨져"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4.02.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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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건설노조)의 전 위원장인 진병준씨가 노조비를 횡령한 혐의로 수감 중인 가운데, 그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진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9일 재판에 넘겼다.

UPI 보도에 따르면 진씨는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0월 노조 활동에 우호적인 국민의힘 의원인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에게 후원금을 보낼 것을 노조 지부장들에게 요구했다.

임 의원은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현재도 환노위 여당 간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비례대표로 20대에 국회에 입성했고 21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건설노조는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30일에는 임씨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씨의 지시를 받은 건설노조 간부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의원에 대한 후원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19명이나 되는 건설노조 관계자들이 총 2800만 원을 임씨의 후원계좌로 보냈다.

이 간부는 "위원장(진 전 위원장)의 지시사항"이라며 "각 지부장들이 400~500만 원 정도씩 임 의원에게 후원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후원금을 보낸 후 후원금 입금내역을 카카오톡 단톡방에 올리라"고 지시했다.

이런 행위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 전 위원장은 건설노조 노조비를 빼돌려 여야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사실도 검찰의 조사 결과에서 확인되었다.

진 전 위원장은 2019년 7월 17일 노조 통장에서 사무처 직원 3명의 개인 계좌로 각각 100만 원씩 보낸 뒤 이들이 국회의원 후원회 계좌로 돈을 넣는 방식으로 임 의원에게 300만 원을 후원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여야 의원 3명에게도 쪼개기 후원을 했다. 21대 총선이 끝난 2020년 11월 26일 국민의힘 박대수(비례),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과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충북 청주서원)에게 노조 돈으로 각각 4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보냈다.

진 전 위원장은 미리 아들 통장으로 빼돌려 놓은 노조비 600만 원을 사무처 직원 2명 통장으로 각각 300만 원씩 송금했다. 이후 사무처 직원 2명이 세 의원의 후원회로 각각 100만 원씩을 보내고 진 전 위원장 아들이 각각 200만 원씩을 입금했다.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이다.

건설노조에서 총 3100만 원을 후원받은 임 의원은 "저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떳떳하고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측은 "후원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불법자금인 줄 몰랐다"며 "알았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도 "개인 이름으로 들어와 문제가 있는 돈인지 전혀 몰랐다"며 "2022년 이 문제를 확인했고 즉시 후원금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그분들(건설노조)과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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