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4) 새는 두 날개로 난다
[정연석 칼럼] (4) 새는 두 날개로 난다
  • 정연석 칼럼니스트
    정연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2.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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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당 대표 수행조사에서 한동훈이 이재명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밖의 차이가 나서 의미 있는 지표라고 해석을 하곤 한다.

아직 선거가 50일이나 남았고 그 동안 또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흔히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러나 여론 조사에서 민심의 추이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과이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랙위원장에게 초반에 KO패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는 신나는 소식이다.

게다가 제3당의 기치를 들고 나온 이낙연 신당도 우여곡절을 격으면서 모양을 갖추고 있다. 선거에서 구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소위 개혁신당의 정체성은 민주당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동대표로 있는 이준석이 보수성향이라고 하고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긴 하지만 지금 개혁신당에서 중심이 되긴 어렵다.

투표를 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보수쪽 정당이 국민의힘 하나이고 진보쪽 정당이 민주당과 개혁신당 두 개가 되는 셈이다.

결국 여당 후보 1명과 야당 후보 2명의 3파전으로 인식하게 되면 구도 싸움에서 야당은 지고 들어가는 셈이다.

이래저래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으로서는 4월 10일 총선의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현재의 분위기에 들떠서 오만해지면 큰일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당원들에게 특히 말조심을 하라고 권면했다.

말 한마디로 선거판에 악영향을 끼친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국민은 오만한 자들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 성난 민심은 하루 아침에 등을 돌릴 수 있다.

공천 초반에 지지율에서 밀린 민주당이 그냥 손놓고 있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서도 국민의힘이 잘하는 것은 좋게 평가하고 민주당이 못하는 것은 덜 좋게 평가하는 것뿐이다.

호불호를 포함한 민심의 향배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50일이나 남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민주당이 완전히 망해버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민주당도 국정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정당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커다란 한 축을 이끌어 온 정당이다.

커다란 두 정당이 새의 두 날개처럼 좌우 균형을 이루면서 잘 날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쪽 날개만으로 비상할 수 없다. 그래서 건강한 야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있고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곧 민주당인 것은 아니기에 국민들은 민주당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구속이 되더라도 민주당은 건강하게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보면 이재명 1인 사당화의 우려가 크다. 총선에서 이길 공천을 하는 것인지 총선에 지더라도 민주당을 이재명 중심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이재명 대표 개인의 신상은 법에 정해진대로 결정하면 될 일이지만, 민주당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되는 사안이니만큼 결코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다.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정당은 계속되어야 하고 대한민국의 정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국회 의석 과반수를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는 정부 정책을 마음껏 펼칠 수가 없다.

대통령이 스스로 말했듯이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총선이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대통령이 민생과 국가 현안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연기했는지도 모른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한편에서 들려오는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 목표는 국민의 우려를 자아낼 만하다.

투표를 통해서 민심을 확인하고 국민의 뜻과 선택을 확인하는 것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 이기면 이기는대로 또 지면 지는대로 여야 모두 각자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갈 길을 가면 된다.

대통령의 임기는 헙법에 정해져 있다. 헌법에 정해진 임기에서 단 하루라도 더 대통령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고, 단 하루라도 모자라게 그 자리에서 물러나서도 안된다.

일부 소수의 주장이라고 무시해버리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 엄청난 것이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권 조기종식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수단은 무엇인가?

총선 이후의 정국은 국가 정부에서 잘 이끌어야 할 것이다. 투표 과정에서는 부정투표의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여야를 떠나서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숱한 외침과 역사의 질고를 모두 이기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저력이 우리에겐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많은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여당과 야당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국민의 표심을 확인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총선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서 있어야 하고, 여야 모두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민과 소통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이지 적이 아니다.

함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동행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칼럼니스트 소개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프레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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