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상중도 고산일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 부지 정밀발굴조사 중 대규모의 고인돌군이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시민단체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이하 중도본부)는 “6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춘천시가 상중도 고산일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 부지 정밀발굴조사 중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약보고서에 누락된 대규모의 고인돌들이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2023년 4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재)OOOOOO연구원을 고용하여 상중도 고산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 부지 내 8,000m²에 대해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재)OOOOOO연구원은 고밀도로 매장문화재가 출토되어 발굴을 종료하기 못하자 문화재청 허가 하에 10월에 추가발굴을 실시했다.
2023년 12월 (재)OOOOOO연구원은 문화재청에 제출한 <춘천 상중도 고산의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약식보고서>에서 “조사결과, 신석기시대 야외노지 6기, 청동기시대 유구(주거지 ․ 수혈유구 ․ 굴립주유구) 208기, 통일신라 시대 유구(주거지 ․ 수혈유구 ․ 석렬유구) 13기, 고려시대유구(계단지 ․ 소성유구) 2기, 조선후기~일제강점기 무덤 8기 등 총 237기의 유구를 조사했다.”고 보고했다.
청동기시대 유구는 208기에 달하는데 고인돌은 1개도 없다고 보고한 것이다. 그러나 중도본부가 공개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고산일원에는 청동기시대 주거지터와 동일지층에 길이 2.5m 이상의 커다란 돌무더기가 십여 기 분포한다.
6일 국민신문고에서 중도본부는 ▲다수의 전문가들과 언론이 참여하는 공개점검 ▲신고된 돌무더기 중 고인돌이 있을 경우 고발 등 의법조치 ▲훼손된 고인돌들 복원 등을 제안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수톤 이상의 커다란 돌무더기들은 중도유적지에서 발견됐던 고인돌들과 유사했다”며 “선사시대 집터들을 훼손하고 조성된 돌무더기들이 문화유산임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은 문화재청은 공문(발굴제도과-1539)에서 공개점검 등 제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해당 유적을 조사한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및 발굴허가를 받은 사업시행자(춘천시)에서 답변할 사항으로 사료됩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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