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60) 유통과 기술② 식품의 유통기간을 연장한 전기혁명
권순철의 유통칼럼(60) 유통과 기술② 식품의 유통기간을 연장한 전기혁명
  • 권순철 칼럼니스트
    권순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2.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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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방적기, 증기기관, 제철법, 증기선, 철도 등 많은 혁신을 이루며 기계적 동력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했다. 19세기 중반에 들어가면서 영국은 발명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후 기술혁신은 미국이 주도하게 된다.

1831년, 마이클 패러데이는 전류와 자기장, 에너지의 법칙을 이용해 도체의 주위에 코일을 감아 회전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발전기를 개발한다. 에디슨은 1878년부터 전기조명 연구를 시작해 자신의 백열등을 발명한다. 19세기 말에는 전기가 전송되는 기술이 개발되자 발전소가 생겨났다.

미국의 발전소는 1882년 1개였지만, 1902년 2,250개, 1920년엔 4천개로 팽창했다. 1920년대엔 미국 가정의 3분의1 이상에 전기가 공급되었다. 전기가 공급되자 선풍기, 다리미, 청소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었다.

<출처: 한국은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전기의 공급이 유통에는 무슨 영향을 미쳤을까?

첫째, 기존 상점은 전기조명을 이용하여 더 긴 시간 동안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전기조명이 도입되면서 상점은 다양한 상품을 더 효과적으로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상품들은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이고, 소비자들은 제품의 디테일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상점 내부는 밝고 쾌적하게 바뀌었고 소비자들은 쇼핑하는 동안 더욱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야간에도 운영이 가능해지자 이벤트나 특별 행사 시 상품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시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둘째, 매장 내에 공기 조절, 난방, 에어컨 등의 편의 시설에도 전기가 이용되었다. 온도와 습도의 안정화로 인해 식품은 더 오래 신선하게 유지되고, 상품들은 적절한 조건에서 전시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시각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심하게 느끼지 않도록 상점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자 고객들에게 편안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편안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는 조건은 고객들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했으며, 추가적인 구매 기회를 만들어 내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셋째, 냉장고, 냉동고 등 저장기술이 발전하자 식료품 및 식품의 유통기간이 연장되었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더 오랜 기간 동안 제품을 보관하고 운송할 수 있게 되었고, 지역 이외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더욱 효과적으로 유통될 수 있게 되었다. 유통 네트워크가 확장되자 식품이 더 넓은 지역으로 유통되면서 유통업체들은 더 많은 지역에 입점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넷째, 식품산업의 혁신을 가져왔다. 유통 기한이 연장되자 신선한 식재료를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계절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신선하게 세계 각지로 운송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가공 및 포장 기술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게 했고 이는 소비자에게 더 다양하고 편리한 제품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다섯째. 가전제품 전문 유통채널이 생겨났다. 다양한 가전제품이 개발되자 이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생겨났다. 상점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가전제품을 한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은 소비자에게 선택과 편리성을 제공하면서 성장한다. 처음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오디오 기기 전문점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창업한 ‘Best Buys’는 이후 북미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성장한다. 이는 기술이 만들 새로운 유통채널의 표본이다.

전기혁명으로 라디오, TV 등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자 광고 및 마케팅 전략도 수정해야 했다.

라디오는 시각적인 제약이 있는 매체로 광고가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해야 했고, 음성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반면 텔레비전은 시각적 효과를 갖춘 매체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줄 수 있어 제품 디자인이나 사용법을 직접 시청자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새로운 미디어는 스토리텔링이 강조되었다. 감동적이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제품이나 브랜드와 관련된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시되었다.

권순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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