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칼럼] (9)‘건국 전쟁’ 때리는 헛똑똑이들 너무 많다
[조우석 칼럼] (9)‘건국 전쟁’ 때리는 헛똑똑이들 너무 많다
  • 조우석 칼럼니스트
    조우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2.14 16:09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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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앙일보, 팔 걷어붙이고 이승만 비판 몰두

-홍석현-홍정도가 만드는 정신 나간 지면일 뿐

-‘민주주의병 환자’에서 벗어나야 현대사가 보인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중앙일보 부회장 겸 JTBC 부회장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더니 요즘 중앙일보 지면이 꼭 그렇다. 진격 중인 ‘건국 전쟁’과 관련해 좌파들이 상대적으로 입을 꾹 닫고 있는 반면 보수 언론 중앙일보가 팔을 걷어붙인 채 이승만 비판에 나섰다. 쟤네들 대체 왜 저러지 싶다. 조선일보 지면과 차별화한다는 게 겨우 저런 짓을 하는가 하는 생각에 헛웃음부터 나올 판이다.

실제로 2월 1일 ‘건국 전쟁’ 개봉을 전후해 그 영화를 띄운 결정적인 역할은 정말 고맙게도 조선일보가 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눈에 띄게 소극적이었다. 그러더니 드디어 2월 14일 자 지면을 통해 ‘건국 전쟁’ 흥행에 재를 뿌리는 고약한 지면을 선보였다. 2면 전체를 털어 ‘영화가 다시 불붙인 이승만 재평가 논쟁’을 내보낸 것이다.

동시에 그날 오피니언 페이지에는 중앙선데이 편집국장대리 고정애의 이름으로 ‘건국전쟁’이 말하지 않은 것’이란 얄궂은 칼럼까지 올렸다. 그중 2면 ‘영화가 다시 불붙인 이승만 재평가 논쟁’이란 전형적인 양비론에 불과하다. 새삼 물어보자. 양비론이란 게 뭔가? 비겁한 자들이 등 뒤에서 휘두르는 칼날이 아니던가?

홍석현-홍정도 부자가 만드는 정신 나간 신문 중앙일보가 전부터 하는 짓이 꼭 그렇다. 홍석현의 선대 회장인 홍진기는 이승만 정부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인데도 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모자르는 자손들이 지금 저 지경으로 노는 것이다. 또 한 번 묻자. 이승만 대 반(反)이승만, 즉 대한민국 세력 대 반대한민국 세력 사이에 어중간한 중간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어렵게 일어난 이승만 재평가의 붐을 저렇게 짓밟아야 할까? 더욱이 고정애 칼럼은 더 큰 문제가 있다. ‘건국 전쟁’은 “취사선택된 사실이 나열”에 불과하며, 그런 과정에서 이승만의 공은 키우고 과는 축소했다는 식으로 그는 비판을 퍼부었다. 그래서 오늘 밝힌다. 섣부른 신문 중앙일보 식의 논리 구조를 나는 좀 안다.

그건 ‘민주주의병 환자’의 논리다. 실은 학자입네 하는 이들의 백이면 백이 빠지는 병이 민주주의병이다. 그들 눈에 민주주의란 완전무결하고 숭고한 그 무엇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란 한국인에겐 건국과 함께 짜잔하고 선물로 주어졌다고 착각을 한다. 안타깝게도 욕심 많은 역대 독재자들이 그걸 훼손해왔다고 저들은 앙앙불락한다. 그 결과 현대사란 민주주의 금자탑을 피로서 지켜온 민중 저항의 역사라는 좌파 논리에 붙어먹는다.

그런 섣부른 견해로부터 깔끔하게 졸업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원래 세상이 그러한 법인데, 그런 사이비 논리에서 벗어난 이 중 한 명이 명저 <건국과 부국>(기파랑 펴냄)을 펴낸 정치학자 고(故) 김일영(1960년생) 전 성균관대 교수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15년 전 암으로 타계했지만, 그의 책은 요즘 더욱 빛난다.

이런 얘기다. 이승만-박정희 모두가 임기 말년에 권력욕이 많아져서 중임(重任)만 하도록 되어있는 헌법 규정을 멋대로 바꿔 장기집권의 길을 걸어들어갔다고 교과서에선 가르쳐왔다. 대학 교수나 기자들도 그렇게 안다. 그것부터 잘못된 판단이란 게 김일영의 말이다. 즉 이승만의 경우 1954년 이른바 사사오입(반올림) 개헌을 밀어붙였고, 그때부터 망가지면서 4.19의 덫을 향해 걸어들어갔다는 게 한국인이 굳게 믿는 통설은 잘못이다.

한국인은 이승만은 그 전부터 안 좋은 조짐을 보였다고 안다. 전쟁 중인 1952년 5월 부산정치파동에서 비상계엄령을 내려 국회를 작살냈다. 그건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한 폭거라고 민주주의병 환자들과 한국인들은 지금도 생난리다. 박정희도 마찬가지라서 한 번 3선 개헌의 맛을 보더니 권력에 취한 나머지 1972년 유신독재란 헌정질서 파괴로 치달았다고 떠벌인다.

그런 게 바로 ‘민주주의병 환자’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김일영은 전혀 안 그랬다. 왜? 껍데기만 보지 않았고 현대사 심층의 구조를 훤히 들여다봤다. 그의 책에 따르면, 일테면 미국은 전쟁 중이던 1952년을 전후해 대한민국 국회를 구워삶은 상황이었다. 당시는 국회에서 대통령을 뽑던 간선제 시절이라서 국회를 붙잡으면 대한민국 정치를 가지고 놀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 국회를 조종해 고집불통 이승만을 쳐낸 뒤 고분고분한 장면을 옹립한다는 그림이었다.

실제로 미국은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 전환한다는 그림까지 그려놨다. 그걸 다 간파했던 이승만은 국회에서 대통령을 뽑지 말고 국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개헌으로 가자는 쪽으로 멋지게 맞대응했다. 그런 카드로 미국과 국회를 동시에 압박하고, 직선제 민의를 배반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리자며 관제 데모도 동원했다.

그런 능수능란한 권력 게임을 벌여 끝내 신생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당시 한민당의 기관지였던 동아일보를 포함한 신문들이 이승만을 때리고 생난리 친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바보짓에 불과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미국이 이승만 제거 대신 이승만과의 공존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1950년대 중반 이후 이승만 정부는 빠르게 안정되어갔다.

이해하셨는가? 그렇다면 이글의 결론이다. 김일영의 말대로 1950년대 이승만이란 “보나빠르트(철권통치자)의 등장”이었고, 국회는 현저하게 힘이 빠진 기관으로 바뀌면서 한국 현대사의 한 특징이 만들어졌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나오는 강력한 리더십이 이승만 시대는 물론 훗날 정희 시절의 안정과 번영을 낳은 원동력이다.

더 쉽게 말할까? 김일영의 경고대로 단순히 “민주냐 독재냐” 식의 단선적이고 선악이분법의 차원에서 정치와 역사를 바라보면 안 된다. 그런데도 ‘민주주의병 환자’들은 이 나라 현대사에서 배우는 게 아무 것도 없다. 홍석현-홍정도 당신들의 ‘건국 전쟁’ 깍아내리기 지면은 몽땅 무효다.

칼럼니스트 소개

조우석 

현) 평론가

전) KBS 이사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전) 문화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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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놀 2024-02-16 08:09:23 (121.176.***.***)
전라홍씨일보 문제 많다. 고정애도 전라도.
원불교는사이비 2024-02-15 10:50:54 (182.216.***.***)
원불교는 전라도자생종교이다. 이병철 회장이 전라도 것은 믿지 말라 했거들 전라도 며느리 홍라희를 데려와서는 독실한 원불교도이자 그 쪽 인맥을 꽉 잡고 있는 홍씨집안 데려와서 하미터면 손자 이재용을 죽일 뻔 했다. 게다가 결국 감옥 다녀와서 자녀에게 승계안 하겠다 하니 결국 홍씨집안 승리인가?

홍씨집안은 원불교집안, 그 원불교는 전라도에 뿌리를 둔 한 마디로 중앙일보는 보수를 가장한 간첩단체였다. 보수언론이러 불리며 실제로 보수분열을 획책한 사이비종교에 국민이 놀아난 거다ㅡ 원불교 교무를 비롯 거기 것들이 한 더러운 짓거리를 생각하면 저건 종교가 아니라 이익정치집단이더라.
자유 2024-02-15 08:32:54 (223.39.***.***)
중앙일보는 북한신문인가? 건국전쟁을 보면 이승만 대통령님의 애국심과 업적에 눈물만 나오는데 참 기가 막힌다.
녹터나 2024-02-14 21:19:57 (14.56.***.***)
조우석님 방송 유튜브에서 다시 보면 좋겠어요.
신랄하게 까대는 방송이나 글 보면 속이 다 시원해요.
김식 2024-02-14 20:31:06 (59.30.***.***)
중앙일보의 중자가 중공 중자입니다
가운데 중은 뭔 중 그냥 얼어죽을입니다
친중의 행보가 늘 그렇듯 아는 척 .. 결국 자승자박입니다
이승원 2024-02-14 18:43:52 (221.155.***.***)
중앙일보는 우파신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좌파도 아니다. 이것들은 좌파보다 더 사악한 언론이다!
바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우파던 좌파던 팔아넘길 가장 저질 언론이다!
그야말로 간도 쓸개도 없는 사탄이다!
박은하 2024-02-14 18:32:47 (218.234.***.***)
중앙은 홍석현뿐만아니라 그아들들 까지 열등감에 찌든 좌파이념의 들러리들이고 기회주의 자들일 뿐입니다 박근혜대통령 회고록도 돈때문에 한것이지 저들을 믿으면 안됩니다
송상호 2024-02-14 16:34:10 (118.235.***.***)
글 감사합니다. 영화에서 한겨래도 별 루머를 만들더니. 중앙도 한겨레나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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