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38조 개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소화, 면역, 신경, 피부 등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내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의 건강과 질병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다양한 질환(당뇨, 고지혈, 고협압, 암, 치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변화한다. 적절한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유익균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반면에 인스턴트나 단순 가공식품 등을 섭취하는 식단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다르기에 일반적인 식단 지침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개인별로 맞춤형의 식단을 제공하고,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미생물로 질병을 예방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런 전문가들을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라고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는 장내 미생물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식단과 생활 습관을 권장한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발효액이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조절하고 질병을 예방하게 된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는 미래 사회의 신직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과 관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에스씨에이진흥협회(회장 김소연) 이기수 고문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는 미래 사회 신직업 중 가장 전망이 있는 바이오산업의 블루오션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생물학, 유전학, 영양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구와 응용을 위해서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도 필수적이라고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는 우리의 건강과 질병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이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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