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칼럼] (7) 지금 김정은이 그리는 큰 그림 있다?
[조우석 칼럼] (7) 지금 김정은이 그리는 큰 그림 있다?
  • 조우석 칼럼니스트
    조우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2.06 1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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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 국가 발언은 대남 협박만은 아닐 수도

-대미-대일 수교 염두에 둔 노선 대전환 포석?

-변수가 너무 많겠지만 남북 수교도 검토해볼 때

엊그제 중앙일보 시절 후배가 연락해왔다. 은퇴 전 국제부와 정치부에서 근무했으니 시야가 넓다. 그의 말에 경청하는 건 당연한데, 그가 대뜸 물었다. “형님, 북한 김정은의 국가 대 국가 발언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고 쟤네들 노선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뜻한다고 저는 봅니다. 문제는 그에 비해서 지금 우린 재래식 접근을 반복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신선했다. 실은 나도 뭔가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관망하던 차였다. 후배의 말은 계속된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은 김정은의 국가 대 국가 발언에 대해 북한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집단이란 걸 자인했다고 통렬하게 지적했잖습니까? 그렇게 대응하는 걸 일단 이해 못할 건 없지만, 거기에서 그치면 안됩니다. 큰 시야가 없는 상태이거든요.”

내가 되물었다. “실은 얼마 전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그렇게 반응했어. 김정은 발언 이후 북한 외무성이 남북 관계를 담당해도 우린 통일부가 계속 맡는다고 선언했지. 북한이 노리는 건 한반도를 중동처럼 상시 군사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것이지만 우린 말려 들어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어. 물론 듬직하지만 좀 고식적 반응이거든. 그래서 걱정했어.”

“그 느낌이 맞습니다. 지금 미국도 허둥지둥합니다. 김정은 진의 파악에 골몰하겠지만, 당장 의견이 엇걸리죠. 지난 5일자 조선일보 칼럼에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수석 부소장이 ‘북한은 전쟁을 결심했는가?’를 보셨나요? 그 글도 결국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고 그 결과 올해가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선에서 그칩니다. ”

“그렇군. 그럼 만에 하나 김정은이 뭔가 한반도 문제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게 뭔가를 잘 들여다보자 뭐 그런 얘긴가? 그럴 듯한 제안이지만 그러나 그건 뭐야? 핵무기를 써서 국토 완정을 하겠다느니 뭐네 하는 협박은 대체 뭐나구? 이른바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강조하는 강경 발언은 또 어떻게 봐야 하는 거냐구?”

“저도 물론 그게 다소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그건 대내용이고, 체제 결속용 발언일 뿐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북한이 취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단 지금 평양 아이들이 어지럽게 쏟아내는 발언 중에서 뭐가 상투적인 것이고, 뭐가 정말 진심을 담은 것인가를 판독해내는 작업이 중요한 거죠.”

“백번 동의해. 예전 냉전 시대에 소비에트의 선전용 신문과 방송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크레믈리놀로지(Kremlinology) 즉 소련학을 한다는 전문가들도 바로 그렇게 작업을 했던 거 아니야? 그렇다면 지금 평양에서 뭐가 쟤네들의 진심을 담은 걸까? 뭐가 중요한 거야?”

“좋은 지적입니다. 당장 대남용 방송인 평양방송을 없애버렸잖아요. 대담 대화기구인 조평통과 범민련 등도 몽땅 해체합니다. 범민련이 뭡니까? 김정은 등 북한 것들과 하나로 움직였던 주사파의 본산 아닙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일성-김정일의 흔적이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도 철거해버렸습니다. 좌빨들의 수괴인 백낙청이 활동했던 공간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도 없앴습니다. 6.25 이래의 대남노선을 바꾸겠다는 신호가 아니면 대체 뭐겠습니까?”

“맞네. 최근 한두 달 새 벌어진 일은 단순한 게 아니야. 뭔가 대단한 변화를 예비하는 그 무슨 움직임인 것은 맞아. 자, 그럼 김정은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그림은 뭘까?”

“제가 볼 땐 북한의 독자적인 대미 수교, 대일 수교라고 봅니다. 놀랍죠? 그런 대대적인 변화까지 염두에 두고 김정은이가 큰 포석을 두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북한 외교의 패러다임을 다 바꾸고 한반도 문제를 정상관계로 끌고가겠다는 대전환의 시그널을 지금 보내고 있는 셈이죠. 대미 수교, 대일 수교까지 원한다면, 남북 수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말 놀라워. 그게 바로 김정은이가 말했던 국가 대 국가의 뜻일 수 있다는 얘기이구만? 그럼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 김정은이가 미국이나 일본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 못하겠네?”

“당연합니다. 어쩌면 우리 윤석열 정부에게도 언더 더 테이블로 그런 메시지를 보냈고, 정부도 지금 그걸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윤 대통령이 김정은의 국가 대 국가 발언을 반박하고, 김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를 우린 통일부가 계속 맡는다고 선언한 것은 그런 검토와 상관없이 정부가 해야 하는 몫이니까 어쩔 수 없죠.”

자.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우린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만 파악해왔다. 김정은이 그리는 큰 그림이 정말 맞다면, 그에 더해서 미국 일본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몇 년 새 놀라운 변화도 우린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중앙일보 후배의 진단은 뚱딴지 같은 게 아니다.

그 후배의 말은 차제에 남북 관계 담론에서 좌파를 압살할 수도 있고, 자유우파인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쥘 결정적 찬스가 바로 지금이란 뜻이다. 사실 김정은에게 버림 받은 백낙청-림종석 등 종북좌파는 지금 거의 패닉 상황에 몰려있다.

그뿐인가? 대북 강경파로 꼽히며, 윤석열 정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 같은 전문가들도 그런 전망을 일정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래서 곧 후속 칼럼을 쓸 생각이다. 북한이 미국과 친구되는 놀라운 상황까지 가정해보면서 정말로 큰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다. 세상은 변하고, 우리도 변화해야 할지 모른다.

칼럼니스트 소개 

조우석 

현) 평론가

전) KBS 이사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전) 문화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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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배 2024-02-06 17:56:41 (118.235.***.***)
안좋은 감정 문제를 떠나서 현실적 으로 보는
북한은 지금의 대혼란기를 지나서 세상이 안정
돼어가고 재편돼기 시작하면 과거 한국의 전성기
때에 그러하듯 큰수혜를 누리게됄 확률이 높다
보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 로부터 곡물,에너지 등의 안정적인
수입과 향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재건사업
등으로 큰이득에 혜택을 볼 확률이 높으며 차기
미국정부가 트럼프가 됀다면 정치적인 안전도
보장받을 확률이 높아져 차후 정상국가로 발돋음
하려 할거라 예상이 됍니다.
이런 향후 예상돼는 변화가 우리에게 득일지
실일지 주시하고 연구해야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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