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축왕 사건, 징역 15년 구형에 공정 재판 논쟁 뜨거워
인천 건축왕 사건, 징역 15년 구형에 공정 재판 논쟁 뜨거워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4.02.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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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앞둔 ‘인천 건축왕’ 변호인 재판부 기피신청 등 반발 커져

[정성남 기자]인천지방법원 형사1단독(재판장 오기두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인천 건축왕 사건에서 검찰은 주범 남헌기(63)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사건 최고 형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피고인측 변호인은 재판장 기피 신청을 하는 등 공정 재판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 1월 17일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남씨에게 "범죄 규모가 엄청나고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며 사기 사건에서 처해질 수 있는 가장 높은 형량을 구형했다.

하지만 남씨측 변호인은 "남씨가 전세금 반환 의사와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또한, 재판장이 퇴직을 앞두고 재판을 졸속으로 진행한다고 판단하며 기피 신청을 했습니다.

시민단체 <사법적폐청산연대>는 3일 논평을 통해 "인천 건축왕 사건은 빌라를 대상으로 한 갭투자 사기사건과는 다르다면서 법리에 기초한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 구형을 소개한 후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또 이 같은 검찰 구형이 피고인들이 행한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맞는지는 강한 의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피고인측 변호인이 신청한 재판장 기피신청 사실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법률전문가인 변호인이 1년 가깝게 이 재판을 진행한 패판장을 강하게 불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피고인이 재판장을 불신해 기피를 신청하는 경우는 있지만 변호인이 기피를 신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단체는 “재판장은 1월 17일 공판기일에 변호인들이 금융기관 사실조회 등 입증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24년 2월 퇴직이 예정되어 있어서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결심을 강행했다”면서 “이뿐 아니라 변호인단이 사건병합을 신청했으나 그는 변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인천 건축왕 사건은 빌라를 표적으로 하는 갭투자 전세사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전세금 미반환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사기로 일률적으로 의율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한 재판장은 재판과정에서 이 사건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폰지사기와 깡통전세의 예를 들면서 유죄의 심증을 숨기지 않았다. 재판의 공정성을 심하게 훼손하는 가운데 사법 적폐의 첫걸음을 뗀 셈”이라고 꼬집었다.

단체의 이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로는 “전세계약 당시에 남씨는 이 사건 임차보증금을 반환할 의사와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들 단체가 입수한 변호인의 변론요지서를 근거로 “건축왕 남씨는 2021년 12월 23일경 무궁화신탁에 자신이 소유한 임대주택 전체에 대해 통매각을 시도했다”면서 “이에 따라 구체적인 매매계약이 오가고 잔금 270억 남짓을 받기로 했지만 당시 갑작스럽게 악화된 코인 시장의 외부 환경 때문에 무산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2,700여 가구의 가치는 약 7,700억 원으로 대출금과 전세금 전액을 반환하더라도 약 2,700억 원 정도의 담보 여력 또는 잔존가치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남씨의 또 다른 주력사업체인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개발 사업 관련해 “남씨의 동해이씨티가 보유한 사업부지의 감정가는 2022년 1월 10일 기준 1,680억여 원 상당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토지만 처분했어도 약 738억 원 상당의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동해이씨티의 개발사업시행자의 지위까지 양도했을 경우 남씨는 아무리 못해도 1,000억 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보유할 수 있었다”면서 “2022년 5월 20일까지 유효한 우리종합금융(대표이사 김종득)의 7000억 상당의 PF담보대출 확약서도 있었다. 그럼에도 동해시의 적극적인 사업 방해로 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그 여파가 인천 전세물건에도 미쳤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 같이 주장한 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원에서 빌라를 표적으로 대규모로 벌어진 갭투자 전세사기 사건과는 그 결을 달리한다는 본질적인 이유”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씨가 재판과정에서 사회 초년생이 주를 이루는 세입자들의 전세금을 파렴치하게 편취한것으로 매도 당한 것은 바로 여론재판이 크게 한 몫 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법리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의 지적에 따르면 “또 하나의 문제점은 해당 사건은 위법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면서 “남씨는 전세사기 사건으로는 한 개의 형을 선고받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자의적 기소로 세 개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동일한 범죄애 대하여 두 개 또는 세 개의 형을 받게 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 같이 말한 후 “지금이라도 인천지방법원은 형사1부 재판장의 퇴직을 앞세워 재판을 졸속으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합의부 사건과 병합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재판부 기피신청을 받아들이고 제반 법리에 기초해 공정한 분위기에서 남씨 등 피고인들의 죄에 상응하는 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생사여탈권을 심리하는 법관이 사생활인 본인의 퇴직 시기에 맞춰 결심하고 선고한다는 것인가? 재판은 누가 거짓만을 하는지를 밝혀 99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여야 한다”면서 “인천지방법원이 앞장서 사법적폐 청산의 첫걸음을 내딛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빌라 갭투자 사기와의 차별성, 남씨의 전세금 반환 의사와 능력, 재판 과정의 공정성 등 다양한 논쟁거리가 존재하는 가운데 향후 재판부의 선고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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