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경기 악화와 자재값 상승 등 각종 이유로 서울 곳곳의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빈번하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 관심사인 대조1구역의 공사 역시 멈춘 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집행부와 비대위의 잦은 마찰과 잇따른 소송으로 인해 공사비를 제때 못 받은 시공사 현대건설은, 새해 첫날부터 공사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어 대조1구역은 사업 시행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제2의 둔촌주공 사태’로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과연 언제 공사가 재개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조합원과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법원의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법원은 대조1구역의 사정을 배려하여 이례적으로 업무 범위와 순서까지 명시한 직무대행을 선임함으로써, 그동안 조합 정상화를 발목 잡았던 소송의 여지를 없애주었다는 것이다.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이 밝힌 공사중단의 주된 사유가 ‘법적 안정성을 갖추지 못한 불안정한 집행부’였기에, 조합원들은 이번 직무대행의 선임으로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을 서둘러 밀린 공사비를 지급하고 이를 통해 빠른 공사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합원 A씨는 "조합원의 예상과는 달리, 직무대행자는 법원이 지정해준 업무 순서를 외면한 채 새 집행부 선임 총회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혀 조합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공사중단 이유인 밀린 공사비를 지급하려면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이 우선이다.”라며 “법원으로부터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의 임무를 부여받은 직무대행이 선임됨으로써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직무대행은 선임 총회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공사재개를 간절히 바라는 조합원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합원 측에 따르면 이번에 선임된 Y직무대행은 이미 지난 11월 대조1구역의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전력이 있으며, 당시 Y 직무대행은 조합원 분양계약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상무 외 허가를 요청하였으나, 방해 세력의 즉시항고로 무산되고 직무대행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대조1구역 같은 경우는 업무 범위와 순서를 법원으로부터 지정받아 안정적으로 조합원 분양계약 총회를 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선임 총회 추진을 피력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 선임 총회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하루하루가 아쉬운 대조1구역의 처지에선 무엇보다도 빠른 조합원 분양계약이 필요한 상황. 더군다나 조합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진의 직무 정지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로선 제대로 된 선임 총회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불과 한 달 전에 자신이 추진하던 조합원 분양계약 체결을 외면하고, 많은 시간이 걸리며 그마저도 불완전한 선임 총회를 추진하겠다는 Y 직무대행의 태도 변화에, 혹시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직무 정지된 조합장과 비대위 측은, 대다수 조합원의 바람과는 달리 해임 및 선임 총회를 먼저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대조1구역 조합원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가 분담금의 압박과 조합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 속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법원에 의해 선임된 직무대행이 자신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합리적인 일처리로 조합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